[재계 YB가 뛴다]'판박이' 형제, 그룹 재건 이끈다[윤형덕·윤새봄 웅진그룹 상무보] 씽크빅 '북클럽' 안착, ㈜웅진 신사업 모색
이윤재 기자공개 2016-01-26 08:58: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벌가에서 후계자에 대한 경영수업은 저마다의 방식이 있다. 어떤 곳은 일찌감치 그룹에 불러들여 현장부터 시작하기도 하고, 다른 곳은 외부 컨설팅회사나 타업종에서 근무한 뒤에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한다. 제각각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한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한다. 학습지·정수기·식음료 대표기업으로 꼽혔던 웅진그룹의 경영수업은 전자에 속한다.안정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했던 웅진그룹은 사업다각화로 인수한 극동건설로부터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번졌다. 결국 2012년 법정관리에 돌입했고, 알짜계열사였던 웅진코웨이, 웅진식품 등은 저마다 사모펀드(PEF)에 팔려나갔다.
사세는 예전보다 기울었지만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일찌감치 경영수업에 나선 덕분에 윤석금 회장의 장남 윤형덕 상무보와 차남 윤새봄 상무보는 그룹의 흥망성쇠를 직접 겪었다.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웅진식품을 매각하던 당시 양도인 주체는 웅진홀딩스(현 ㈜웅진)와 형덕·새봄 형제였다. 이들은 각각 1000억 원 가량을 손에 쥐었지만 그룹을 살리기 위해 주력 사업을 내다 팔 수밖에 없었던 뼈아픈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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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터울인 윤새봄 상무보도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졸업하고, 형보다 1년 늦은 2009년 웅진씽크빅 기획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웅진케미칼 경영관리팀장을 지냈고, ㈜웅진으로 옮겨 현재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윤형덕 상무보는 2013년 화촉을 밝혔고, 동생인 윤새봄 상무보가 이듬해에 배우 유설아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승계구도의 주요 지표인 ㈜웅진과 계열사에 대한 지분도 거의 같다. 형인 윤형덕 상무보의 ㈜웅진 지분율은 12.51%(661만 3765)로 윤새봄 상무보보다 0.03% 포인트 높을 뿐이다. 나머지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웅진에너지 등에서는 지분율이 동일하다.
경영성과는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2014년 8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회원제 독서 프로그램인 '웅진북클럽'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선보였다. 윤형덕 상무보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북클럽 사업은 론칭 2년여 만에 회원 20만 명, 구독계정 30만 개에 달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새봄 상무보가 기획조정실장으로 있는 ㈜웅진은 2014년 4월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화장품 판매사업(웅진투투럽), 무역업(웅진에버스카이)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최근 시스템통합(SI)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기획조정실 산하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인사·기획팀, 전략팀, 신사업TFT 등이 속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형제간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하게 됐고, 한동안 이 체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두 형제를 큰 상무, 작은 상무로 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은 웅진그룹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중요한 시기로 두 형제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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