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 '적정수준'" 글로벌 파트너 주문 급증, 기업가치 증대 신호 '해외 IPO' 지속추진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은 일부에서 우려할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재고자산의 소진 여부가 상장의 핵심 변수가 아니며 경영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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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셀트리온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21일 더벨과 인터뷰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 규모는 적정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을 준비 중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당한 재고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기업가치 산정과 상장 심사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업계 우려를 일축했다.
김 사장은 "일반 제약산업과 제조업의 기준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더욱이 램시마 판매를 승인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어 현재 재고 물량이 부담스러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글로벌 마케팅과 판매를 맡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재고자산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시장 우려를 자아냈다.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시밀러 물량을 떠안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정작 제품을 팔지 못해 창고에 쌓아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2011년 4030억 원 안팎이었던 셀트리온헬스케어 재고자산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다 2014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김 사장은 "JP모간 계열 사모펀드인 원에퀴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 테마섹 등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요 주주들이 이사회를 통해 전반적인 경영활동을 감시하고 있다"며 "수천억 원을 투자한 FI(재무적투자자)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요주주는 서정진 회장(지분율 53.9%), JP모간의 사모펀드인 원에쿼티파트너스(22.3%),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아이온인베스트(11%) 등이다. 이들 해외 FI는 셀트리온이 종자돈을 마련할 때부터 구원투수로서 등판하며 두터운 관계를 쌓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은 전년에 비해 늘어났을 것"이라며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램시마 판매허가 승인이 유력하며, 유럽에서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을 늘린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내 상장에 대해서도 "이사회에서 해외보다는 국내에서 상장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입을 열었다.
해외 상장에서 국내 성장으로 선회한 것을 두고 엑시트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FI가 각종 위험부담과 비용 등의 문제로 국내 상장을 주장한 것이 아니냐는 후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9명 중 4명이 FI멤버로 구성돼 있고,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주관사 계약과 지정감사인 선정 등도 국내상장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0월 지정감사인을 선정했고 이어 12월에는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럼에도 김 사장은 해외 상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주주간의 논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장방식이나 시점 등이 구체적으로 들어나지 않았다"며 "지난 12월 국내 증권사와 체결한 주관사 계약도 상장 자문을 받기 위한 것일 뿐 해외 성장으로 선회할 경우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재무팀을 중심으로 유관부서의 협조 아래 상장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당분간 IR팀 및 상장TF팀 등을 별도로 꾸릴 계획이 없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단 내부인력을 활용해 상장을 꾸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해외든 국내든 어느 시장에서라도 상장할 수 있도록 절차상 필요한 정관 정비, 감사 준비, IFRS전환, FI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전환 등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이후 셀트리온과 합병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두 회사 합병 방식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양사의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회장도 2011년에 이어 지난해 셀트리온제약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전략기획 및 재무통으로 셀트리온그룹의 해외 투자유치를 주도한 인물이다. 서강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우자동차 전략기획팀장을 지냈다. 셀트리온 창립 당시 넥솔(현 셀트리온홀딩스)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 비서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4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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