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Forum]"리스크관리 '통제도구→이익수단' 인식전환 필요"[2016 thebell 금융 Forum]당국, 규제 유연성 발휘해야
한희연 기자/ 이승연 기자공개 2016-01-29 11:34:08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8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스크관리 업무는 고전적으로 내부통제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저성장 지속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이익을 늘리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리스크관리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익창출에 도움이 되는 업무'로 리스크관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
머니투데이 더벨이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2016 thebell 금융 Forum'의 토론자로 나선 조응규 F1컨설팅 전무는 "리스크관리 담당자들의 업무에 대한 개념이 '내부통제'라는 고전적 것에서 벗어나 '이익창출의 수단'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규제가 강화되는 데 대한 업계의 대응책은 원칙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거나 자본을 늘리는 것인데, 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증자를 하든지 이익을 늘리는 수 밖에 없다. 이익을 늘리려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현 업황에서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익창출 노력은 영업부서의 고유역할이 아니고, 리스크관리 담당 직원들도 함께 고민할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또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부문에 대해서는 좀더 창의적인 방법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조 전무는 "위험가중자산을 줄인다는 것이 사실 좀 모호하지만 우선적으로 재무상태표(B/S:Balance Sheet)를 최적화시키는 연구를 해야 한다"며 "헤지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고 위험회피 회계에서도 포트폴리오 헤지를 인정하는 한편 환율 변동의 영향에 대해서는 구조적 포지선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노력에 더해 규제 당국의 유연한 사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 전무는 "BIS 등 해외기관이 주체가 돼 새로운 규제가 계속 나오는데 대부분 굉장히 모호하게 돼 있다"며 "모호하다는 것은 각국 감독당국의 재량을 그만큼 인정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우리 감독당국도 국내 금융회사가 국제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나치지 않게 규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독규제의 유연성을 발휘하자는 의견은 보험쪽 감독회계 변경과 관련해 특히 활발하게 개진됐다. 국제적 정합성 범주 안에서는 감독당국이 주도권을 갖고 금융회사들에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준섭 보험개발원 이사는 "최근 보험권역에서 부채 시가평가 등 감독 회계 관련 이슈가 많은데, 사실 전세계적인 대세가 있기 마련"이라며 "감독회계든 일반회계든 큰 틀에서는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는 추세이므로, 국제적 정합성을 맞추는 범위 안에서 감독회계가 시장을 리드하며 규제 방향을 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보험·금융투자 등 업권 간 규제 차이로 인한 문제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규제 차이로 인해 부실자산이 타 업권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건전성 규제 강화로 은행이 보유 위험가중자산을 상호금융 등 타 업권에 넘겼다 가정하자. 이 경우 자산의 보유주체만 변했지만 수치상 금융시장 전체의 위험가중치는 낮아진다. 같은 자산을 은행이 보유하느냐 타 업권이 보유하느냐에 따라 위험가중치 산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완호 한국리스크관리 대표는 "은행권 규제 강화로 건전성 관리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타 업권으로의 부실자산 전이 가능성도 커진다"며 "은행 보험 증권이 모두 같은 수준으로 규제가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