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펀드 내세운 KB생명, 수익률은 '답답하네' [변액보험 분석 /보험사별 실적]ELS펀드 수익률 -2.26%…해외형도 부진
강우석 기자공개 2016-02-17 10:30:52
이 기사는 2016년 02월 05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액보험 시장 후발주자인 KB생명이 적극적으로 판매했던 주가연계증권(ELS)펀드의 수익률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흥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펀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ELS펀드 유입자금 크게 늘어…수익률은 '고전'
theWM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KB생명의 변액보험 순자산총액은 8488억 원으로 전년 대비(6872억 원) 19% 증가했다. 판매 중인 변액보험 갯수는 60개로 국내 보험사 23곳 중 여섯번 째로 많다.
KB생명은 지난 한 해 동안 ELS펀드로 순자산총액의 21.72%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말 기준 ELS펀드의 순자산은 2056억 원으로 2014년 말에 비해(212억 원) 1844억 원이나 늘었다. ELS펀드의 증가분은 순자산총액의 증가분(1612억 원)보다 많았다. 국내주식형(-101억 원)과 국내주식혼합형(-109억 원)의 자금 유출분을 ELS펀드 유입량이 상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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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KB생명이 지난해 신규 ELS펀드를 다수 편입한 데 따른 것이다. 총 17개의 ELS펀드가 지난해 1월부터 순차적으로 설정됐는데, ELS펀드 증가액(1844억 원) 중 97%에 달하는 1795억 원이 신생 펀드로 유입됐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이 신규 펀드들의 위탁 운용을 맡고 있으며 KOSPI200, S&P500, HSI, HSCEI, FTSE10 등 주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KB생명 관계자는 "신규 펀드들의 구조는 시장에 출시된 공모 ELS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ELS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2.26%로 업계 평균(-0.02%)을 하회했다. 특히 신규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했다. 지난해 상반기 설정돼 운용된 지 6개월이 지난 10개의 ELS펀드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주가지수ELS거치형10호'와 '주가지수ELS거치형14·15호'의 경우 각각 -13.40%와 -6.70%를 기록해 수익률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펀드도 부진…계열사 운용 비중 크게 줄어
해외펀드도 채권형 중 업계 최저수익률을 기록한 펀드가 나오는 등 부진한 수익을 거뒀다. 다만 순자산총액이 185억 원에 불과해 전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해외주식형(-2.10%), 채권혼합형(-3.41%), 채권형(-5.92%) 모두 업계 평균수익률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채권형상품인 '이머징국공채인컴형'의 지난해 수익률은 -12.60%로 변액보험 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였다.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이 맡고 있는 이 펀드는 이머징 국가가 발행한 현지통화 채권 및 국제기구 채권에 투자한다. 지난해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 및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수익률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마켓주식형(-8.85%)'과 글로벌멀티에셋인컴형(-5.22%)'도 같은 맥락에서 고전했다.
ELS펀드를 제외한 국내 상품들의 수익률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채권형 등이 모두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이 중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 3년 수익률 -3.01%에 그쳤던 국내주식형은 올 한 해 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순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워주식집중형펀드(781억 원)'의 수익이 개선된 것이 한 몫 했다. 최근 3년 동안 -2.91%로 부진했던 파워주식집중형은 지난 한 해 3.25%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운용하고 있으며 이룸투자자문이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KB생명 변액보험 펀드의 계열사 위탁비중은 지난해 크게 줄어들었다. 위탁·일임 기준 2014년 말 40.10%였던 KB자산운용의 위탁운용 비중은 지난해 말 31.81%로 감소했다. 금융 당국이 계열사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는 상황과, KB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의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4년 수익률이 부진했던 국내주식형펀드(-8.90%)의 위탁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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