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주택, 대한방직 전주공장 인수 '포기' 차순위협상자, '알짜배기' 인수 기회…용도변경 '어렵다' 최종 판단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18 08:18:35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영주택이 대한방직 전주공장을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이 전면 무산되면서 기대를 모았던 전주공장 부지 개발은 장기간 이뤄질 수 없을 전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방직 전주공장 인수 협상대상자로 올라선 부영주택은 이를 사들이지 않기로 최종 내부 방침을 정했다. 용도변경이 단기간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당장 무리하게 인수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기존 우선협상대상자(한양제이알디)의 전주공장 용도변경 요청을 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매각이 무산됐던 것"이라며 "우리 쪽에서 인수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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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장 매각은 전라북도에서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전주 서부신시가지 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중심지에 위치한 전주공장은 대한방직 소유로 개발을 시도하지 못했다.
전주공장 인근에는 전북도청 등 공공기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상업지구 등이 이미 들어서 있다. 전주공장은 주거지 등 개발지구가 들어선 도시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고, 녹지 등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그야말로 '외딴섬'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 기대감을 크게 안고 있던 전주공장의 첫 인수 기회는 건설업체 한양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양제이알디 품에 안겼다. 지난해 9월 10일 한양제이알디는 2005억 원대 인수가를 대한방직과 협의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하지만 한양제이알디는 이달 12일 전주공장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전주시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최종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공장 근무직원 수백 명이 있어 인근 상권에 도움이 되고, 녹지도 많아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지역주민에 보다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차순위협상자로 인수 기회를 얻게 된 부영주택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부영주택은 전주공장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립 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정작 전주시는 송천동 일대에 1만 가구 넘는 공동주택 공급이 진행 중이란 점에서, 추가 공급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영주택마저 인수를 포기하면서 전주공장 매각은 장기간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개매각 절차에 재차 돌입할 수는 있지만, 용도변경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판명난 만큼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는 매물로 전락했다. 대한방직의 경영난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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