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회사채 투자자, 출자전환 동의할까 법정관리시 채권자 손실 커 vs 출자전환해도 깡통
임정수 기자공개 2016-02-19 08:44:3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회사채 투자자를 상대로 출자전환에 동의해 달라는 설득에 나섰다. 이 가운데 회사채 투자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산업은행이 비협약 채권자들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추가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출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법정관리로 갈 수 있다. 법정관리로 가면 회사채 투자자의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반면 출자전환에 동참하지 않고 회사채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쪽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구계획이 모두 성사된다 하더라도 출자전환 이후 주가 상승을 담보하기 어려운데다 감자로 인한 대규모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말 현대상선 회사채 투자자들의 사채권자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만기 돌아오는 회사채의 상환 기일을 연장하고 출자전환 방안에 대한 가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채권을 보유한 운용사 관계자는 "아직 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현대상선이 채권자들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한 이후에 2월 말이나 3월 초에 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동시에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채무 동결, 감자 및 출자전환,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의 자구안을 제시해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채권자들은 용선료 인하 협상이 제대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채무 재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회사채 투자자를 포함한 비협약 채권자도 출자전환에 동의해야 추가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이 비협약 채권까지 책임지는 출혈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IB업계는 채권자들이 출자전환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채 투자자들이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아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현대상선은 회생절차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법정관리는 회사채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회사채 가치는 3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대규모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회사채 투자자들이 출자전환을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차라리 법정관리 쪽이 회사채 원리금 회수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에 동의해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하더라도 투자금을 많이 회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해운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고, 출자 전환한 지분에 대한 추가 감자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감자에 감자를 거치게 되면 법정관리보다 회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회사채 투자자들을 얼마나 잘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손실 규모에 따로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 설득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법정관리로 직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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