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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단 내주 유럽行 이상식 상무·마크 워커 변호사 주축..유럽 선주와 협상

박창현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6-02-18 08:19:1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7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을 주도할 협상단을 꾸리고, 다음주 선주들과 본격적인 대면 협상에 나선다. 해운동맹(Alliance) 관리 전담 임원과 협상 전문 변호사가 협상을 주도한다. 협상단은 벼랑끝 전술로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용선료 조정 협상을 전담할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했다. 현대상선은 내주 유럽으로 협상단을 보내 주요 선주들과 본격적으로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협상단은 해운동맹관리팀 수장인 이상식 상무와 국제금융 전문 변호사인 마크 워커 씨가 이끈다. 이 상무는 현대상선이 직접 소유하고 있는 사선을 제외한 모든 선박 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또 오랜 기간 현대상선 소속 글로벌 해운동맹 'G6' 소통 창구를 맡으면서 국제 비즈니스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특히 용선 수익 구조 분석에 정통한 베테랑인 만큼 선주들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커 변호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제 금융 부문 최고 전문가다. 미국 밀스타인(Millstein&Co.) 법률사무소 소속인 워커 변호사는 1980년대 멕시코 외환 위기와 2012년 그리스 재정 위기 때 부채 탕감 등의 협상을 주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한국과는 1998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외화위기 때 외채 협상단 법률 고문으로 활약했다. 이후에도 대우그룹, 하이닉스, SK글로벌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협업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채무 조정 전문가인 워커 변호사를 용선료 인하 협상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판단, 가장 먼저 구원투수로 영입했다.

현대상선은 다음주 중 협상단을 유럽으로 급파해 영국과 그리스 선주들과 본격적인 대면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가장 많은 용선 계약을 맺고 있는 그리스 해운선사 다나오스(Danaos)와 신규 용선 계약이 많은 영국계 해운사 조디악(Zodiac Maritime)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다나오스는 용선 선주들 가운데 가장 많은 13척의 배를 현대상선에 빌려줬다. 용선 선박 중 규모가 가장 큰 13000TEU급 컨테이너선도 다나오스 소유다. 조디악은 올해 현대상선에 빌려주는 배가 6척이나 된다.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계약서 잉크가 마르자마자' 용선료를 깎으려는 격이 됐다. 선박 금융 이자 비용 정산과 수익 배분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만큼 가장 난이도가 높은 협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비용 조정이 당장 선주들에게 손해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선주와 용선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켜 설득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만약 현대상선이 좌초돼 용선 선박이 반선처리되면 선주들은 새로운 고객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해운업 장기 침체 국면에서 현대상선을 대체할 고객을 찾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새로운 용선사를 찾더라도 용선료를 대폭 낮춰야 한다. 결국 용선료를 낮춘 후 장기 계약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선주 측에 더 유리하다는 점을 현대상선은 적극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채권단 신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발빠르게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주들에게 선주와 현대상선이 공동 운명체라는 점을 인지시키는 것이 협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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