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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방직, '금싸라기' 전주공장 매각 좌초 후폭풍 부영주택 인수 포기로 자금조달 차질, '수익악화' 차입 부담 가중

김장환 기자공개 2016-02-19 08:25:3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18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방직의 전주공장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향후 대응 방안이 주목된다. 대한방직은 재무구조가 악화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실적 부진이 고착화되면서 공장 매각을 추진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 한양제이알디의 대한방직 전주공장 인수 포기로 협상권을 얻게 된 부영주택은 내부 논의를 거쳐 거래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양제이알디의 인수 포기 배경으로 꼽히는 상업용지 용도변경이 역시 걸림돌이 됐다.

부영주택마저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한방직은 전주공장을 당분간 매각하기 쉽지 않게 됐다. 매각 핵심 사안인 상업용지 용도변경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전주시가 이에 대해 완고한 '불허' 입장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이번 매각 시도는 결국 전주공장이 예상보다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는 부지란 점만 부각시키게 됐다.

대한방직은 이로 인해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한양제이알디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전주공장 매각가격은 2005억 원에 달했다. 장부상 올라있는 전주공장 가치를 크게 웃도는 가격으로, 대한방직은 매각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재무적으로도 긍정적 효과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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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금융권 담보로 제공된 전주공장 토지에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470억 원 가량이다. 채권최고액은 통상 원금의 120%가량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실제 대출금은 약 400억 원 안팎으로 분석된다. 채무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올라 있다.

토지에 묶여 있는 차입금이 당장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전주공장을 담보로 당분간 안정적인 외부 차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시도 과정에서 2005억 원에 달하는 가격이 형성됐다는 점을 보면 추가 담보 여력도 있다.

문제는 과도한 차입금과 금융이자를 지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차입금이 지속해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대한방직의 총 차입금은 1566억 원, 자산은 3791억 원으로 41.3%대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했다. 아울러 총 차입금에서 단기차입 비중이 과중한 편이다. 같은 기간 대한방직의 단기차입금은 총 1462억 원으로 총차입금의 93.4%에 달했다.

3분기까지 지속적인 순손실을 기록했고, 또 4분기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연말 결산일 기준 단기차입금은 더욱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상환 압박이 그만큼 커져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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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수익성은 최근 몇 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한방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827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 순손실 3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순이익 적자가 이어지면서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올해 3분기까지 대한방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3억 원이다. 전년 동기에는 순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96억 원대 현금흐름을 보였다. 팔지 못해 늘어난 재고자산이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방직의 최근 몇 년간 실적 악화는 섬유업체로서 저유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인하 호재를 만났는데도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의 성장이 지속해 둔화됐고, 또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가 이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비슷한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전주공장 매각에 성공했다면 대한방직은 향후 업황 부진에 따른 부담을 그만큼 덜어낼 수 있었다. 당분간 침체가 이어지더라도 선제적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주공장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대한방직은 당분간 자금운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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