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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 대구 외곽 신도시 건설 '앞장' 신서혁신도시 등 LH 대행개발…택지지구에 아파트 대거 공급

대구=고설봉 기자공개 2016-02-26 08:26:17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2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역사거리에서 대구 신서혁신도시까지는 차로 20여분 남짓이다. 수성구를 벗어나 잠시 한적한 교외가 나오는가 싶더니 이내 아파트 숲이다. 대구시 동구를 서에서 동으로 가르는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신도시 건설이 한창이다.

대구 부동산 시장의 한 축은 혁신도시를 비롯한 도심 외곽의 신도시 개발이다. 도심권 재건축과 별개로 외곽 택지지구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에 맞불을 놨다. 대구 외곽에는 신서혁신도시, 테크노폴리스, 대곡2지구, 금호지구, 이시아폴리스 등 크고 작은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다.

외곽지역 아파트 공급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서한이다. 대구 토착 건설사로 지역의 맹주 화성산업과 1,2위를 다투고 있다. IMF 사태로 사세가 기울었던 서한은 신서혁신도시 택지공사에 뛰어들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

신서혁신도시는 전국 11개 혁신도시 중 한 곳이다. 한국감정원, 신용보증기금, 한국가스공사, 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공공기관 12곳이 이전해 왔다. 신서혁신도시가 위치한 대구시 동구 일대는 입지가 서울 중랑구와 비슷하다. 대구를 서남에서 동북으로 관통하는 대구지하철1호선이 연결된 지역이지만 아직은 개발이 덜됐다.

신서혁신도시 한국감정원 일대
<대구 동구에 위치한 신서혁신도시. 사진 왼쪽에 한국감정원 본사가 위치해 있다.>


서한은 2000년 11월에 법정관리에 돌입해 2003년 3월 졸업했다. 이후 45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하며 회생했다. 당시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이 십시일반 참여했다. 현재 서한의 최대주주는 대구 지역 레미콘 기업인 대왕레미콘이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서한은 2003년 이후 관급공사로 명맥만 유지했다. 도급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은 형편없었다. 서한이 눈을 돌린 곳은 주택사업이다. 2005년 경북 구미시에서 주택사업에 뛰어들었다. 주거래 은행이었던 대구은행의 주선으로 시행사와 함께 PF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 313세대를 분양했다.

이후 서한은 본격적으로 주택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이따금씩 소규모 아파트 단지를 공급하던 서한이 결정적으로 외형 성장의 기회를 잡은 것은 대구 외곽 신도시 조성공사에 뛰어들면서다. 서한은 2008년 LH 대행개발로 진행된 신서혁신도시 택지조성공사 3공구 공사를 따냈다. 2009년에는 테크노폴리스 택지조성공사 1공구 공사를 수주했다.

신서혁신도시 서한이다음4차
<서한이 신서혁신도시에 분양한 서한이다음4차 아파트.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도급금액 500억 원 규모 신서혁신도시 택지조성공사를 마친 서한은 공사비 절반은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절반은 택지로 받았다. 2012년 서한은 이 택지에 서한이다음 1차 아파트 479세대를 분양했다. 이후 총 500억 원(2차 200억 원, 3차 140억 원, 4차 140억 원)을 들여 신서혁신도시에 3개 택지를 매입했다.

2013년 2차, 2014년 3,4차 아파트를 분양했다. 서한이다음 1차(479세대)와 2차(429세대) 는 입주를 마쳤고, 3차(380세대)는 현재 입주 중이다. 4차(244세대)도 오는 7월 입주를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역시 LH 대행개발로 진행된 테크노폴리스 1공구 택지공사를 마친 서한은 공사비 약 361억 원 중 절반을 필지로 받았다. 2012년 전용면적 85㎡(25평)이하 주택 총 637세대를 분양했다. 입주를 마친 현재 미분양이 조금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신서혁신도시 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신서혁신도시 내 택지지구 인근에 조성중인 근린공원. 공원 너머로 아파트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이 보인다.>

이외 서한은 대구 서북쪽 금호택지지구에 아파트 977세대를 분양했다. 대구 서남쪽인 대곡2택지지구에도 아파트 849세대를 분양했다. 두 단지 모두 전용면적 84㎡(25평)이상 평형을 주력으로 분양했지만 부동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분양에 성공했다.

대구 외곽지역 신도시 개발 영향으로 서한은 2015년 매출 4481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 순이익 326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60%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익찬 서한 경영관리본부 이사는 "2011년부터 대구 건설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 되는 시점에 분양을 해 대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지역에서 화성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건설사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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