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판 뗀 '롯데정밀화학'…존재감 드러낸 노조 주총서 떠나는 성인희 사장에 감사패, 새 주인 향한 메시지 해석
이윤재 기자공개 2016-03-02 08:22:06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9일 11: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정밀화학 노조가 삼성 간판을 달고 진행된 마지막 정기주주총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성인희 사장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새로운 주인이 될 롯데그룹에 대해 자신들을 각인시켰다.삼성정밀화학은 29일 서울 강남구 SC컨벤션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최대주주가 롯데케미칼로 바뀌면서 사명변경이 포함된 정관변경, 이사선임 등의 안건이 차례로 승인됐다.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삼성정밀화학 노조는 기다렸다는 듯이 총회장으로 입장했다. 이들은 '창조적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성 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낸 플랜카드를 총회장 좌우 벽면에 걸었다. 노조원들이 사비를 들여 제작한 순금 100돈 감사패 등을 전달했다.
성 사장은 "M&A가 발표됐을 당시에도 노사가 함께 공유한 덕분에 신동빈 회장과 롯데에 대해 신뢰를 보낼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노동조합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삼성정밀화학 노조가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것은 향후 전개될 인수후통합(PMI)과 맞닿아 있다는 게 지배적이다. 삼성정밀화학은 롯데정밀화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영진도 롯데케미칼측 인사들로 바뀐다. PMI 작업이 본격화될 가운데 노조가 먼저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총회가 시작되기 전 SC컨벤션센터 로비에 있던 노조원들은 활동지침을 정했다. 성 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는 걸 최우선시 하돼 자율성을 보장해달라는 입장을 명확히 한다는 게 골자였다. 삼성정밀화학 노조는 롯데그룹으로의 편입이 확정된 직후 신동빈 회장의 회사 방문 및 비전 공유를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오성엽 롯데케미칼 경영지원본부장(전무)과 정경문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상무)이 사내이사, 임병연 롯데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정밀화학은 오성엽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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