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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채권자 JP모간, IPO 주관 유력? 인수금융 차환 당시 대규모 자금지원…임석정 대표 사임 후 정체기 회복 기회

민경문 기자공개 2016-03-03 17:01:1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2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상장 주관사로 JP모간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두산그룹의 밥캣 인수금융 차환 당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물산(구 삼성에버랜드) 상장 주관 이후 마땅한 실적이 없었던 JP모간이 두산밥캣을 계기로 다시 존재감을 보여줄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24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국내외 IB들은 넷마블게임즈, 제일홀딩스에 이은 IPO 빅딜의 등장에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예상보다 촉박한 일정에 분주한 기색이 역력하다. 외국계 IB의 경우 6곳 정도가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마감은 2일까지다.

상장 주관사로 몇 군데를 뽑을 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미주와 유럽 지역 중심으로 건설기계 사업을 영위해 왔던 두산밥캣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외국계 IB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개선이 시급하지만 않았다면 해외 상장이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2014년 두산밥캣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당시 자금 지원 주체로 나선 JP모간이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의 주선으로 조성된 17억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션론을 차환하는 형태였는데 이 가운데 13억 달러가 7년 만기 선순위 담보부 텀론(Term Loan B)으로 조달됐다.

텀론 B 시장은 일반적인 텀론과 달리 시중은행이 아닌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이일드 채권처럼 유통시장을 통해 거래된다. 당시 두산밥캣이 텀론 발행 주체였으며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과 유럽 법인인 두산홀딩스유럽(DHEL)의 유무형 자산이 담보를 제공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리파이낸싱 차입금 잔액은 11억 8357만 달러 정도다. 이 가운데 7000억~8000억 원 가량을 JP모간에서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JP모간 외에 모간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도이치증권 등이 리파이낸싱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번 주관사 입찰에서 두산밥캣이 주요 채권자인 JP모간의 지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JP모간은 2014년 삼성물산 상장의 공동 주관사로 활약한 이후 국내 IPO시장에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 전체로 봐도 지난해 신세계의 삼성생명 지분 블록딜(6552억 원)이 전부였다. 시장 관계자는 "JP모간이 두산밥캣 상장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임석정 대표 사임 이후 국내 IB시장에서의 위축된 지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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