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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추가 매각 가능 자산은 자사주·보유 부동산 가치 커…유증 가능성은 부인

김창경 기자공개 2016-03-09 08:28:17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7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추가 재무구조 개선안을 논의하고 있는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에 추가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자산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해운은 상표권 양도, 사옥 매각 등으로 3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차입금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실사법인으로 선정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한진해운은 실사 결과를 두고 산업은행과 논의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그동안 그룹지원 여력에 덕분에 비교적 시장의 집중을 덜 받았지만 업황 자체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자 추가 자구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한진해운은 2013년 말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벌크 전용선 사업부 매각,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및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 매각 등으로 2조 3530억 원을 마련했다. 돈 되는 자산은 상당 부분 유동성 확보에 동원된 탓에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 않다.

우선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이 지분을 보유한 곳 중 선박운영과 직접적인 관련 없이 터미널 및 창고를 관리하는 회사는 한진퍼시픽(60%), 한진케리로지스틱스(65%), 한진해운광양터미널(100%), 부산마린앤오일(48%), 한진해운신항물류센터(60%), 한진해운경인터미널(85.45%), 부산인터내셔널터미널(33.33%) 등이다. 이들의 장부가액을 모두 합쳐도 16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한진해운이 활용할 수 있는 지분은 자사주 정도다. 작년 3분기 기준 한진해운은 2385만 3732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이 중 1380만 주를 유동성 확보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46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실행 가능성은 낮지만 한진해운이 자사주를 모두 매각할 경우 780억 원의 자금확보가 가능하다.

한진해운의 보유 부동산 매각도 추가 자구안에 포함될 수 있다. 한진해운은 이번에 런던 사옥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진해운은 일본 동경 사옥, 미국 아틀란타 사옥, 미국 지역본부 사옥, 부산 중구 신사옥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정확한 감정가액을 알기 어렵지만 작년 3분기 장부가액 기준 4곳의 토지가격만 515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신사옥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옥은 오래전에 취득한 것"이라며 "사옥들이 핵심 지역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 않은 데다 한진해운이 보유했던 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가격은 장부가액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과 같이 전용선을 매각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과거 벌크 전용선 사업부를 매각할 당시 장기계약이 맺어져 있는 선박을 모두 넘겼다. 한진해운은 현재 5년 이상의 운송계약이 남은 선박을 일부 운영하고 있지만 선대가 크지 않고 잔여 계약기간이 짧아 재무구조 개선에 동원될 가능성이 작다.

한진해운은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한진해운은 오는 18일 주주총회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발행예정주식 총수를 4억 5000만 주에서 6억 주로 조정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라며 "향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을 요구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2015년 3분기 기준 차입금은 약 6조 원이다. 이 가운데 공사모 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이 1조 4870억 원이다. 연내에 공모사채 6958억 원, 사모사채 2947억 원 등 약 1조 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225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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