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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집권2기 이사회 면면은 [지배구조 분석]윤종규 회장 집권1기 사외이사 전원 재선임…최고경영자 경영승계 등 과제 남아

한희연 기자공개 2016-03-10 09:42:46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년간 함께해 온 사외이사를 모두 재신임하며 집권 2기 이사회 구성에서 '안정'을 택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7명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들 7명의 사외이사는 본격적인 윤 회장 체제 시작과 함께 지난해 3월 새로 선임됐다.

이들 사외이사진은 선임 때부터 이목이 집중됐었다. 지난 2014년 KB사태를 책임지고 구 사외이사진이 전원 퇴임하면서 KB금융이 공들여 새로 세팅한 이사회 멤버기 때문이다. 이들 사외이사는 주주대표성, 전문성, 다양성을 핵심원칙으로 삼아 외부 헤드헌팅회사와 주주로부터 추천받은 후보군 85명 중 선별된 인물들이다.

실제로 금융업 부문은 최영휘, 유석렬 이사, 회계 부문은 한종수 이사, 재무 부문은 최운열 이사, 법률/규제 부문은 김유니스경희 이사, 리스크관리 부문은 박재하 이사, HR/IT 부문은 이병남 이사가 선임되는 등 각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꾀하려 노력했다. 이들 이사진 구성에는 소수주주 추천(이병남), 주주인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박재하) 추천 등 주주의 목소리 대변을 꾀했을 뿐 아니라, 전 신한은행 부행장인 최영휘 이사를 선임하며 경쟁사 인사도 적극 영입한다는 측면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는 초임 2년, 재선임 1년으로 임기가 정해지며 최장 5년까지 재임할 수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지난해 3월 7인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며 초임에도 불구하고 임기를 1년으로 정했다. 게다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통해 "매년 사외이사에 대한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평가결과를 반영해 매년 하위 2인의 사외이사는 연임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평가 하위 2인의 연임대상 제외'안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사외이사 임기가 모두 1년이었던 데다 현 이사회가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KB사태 이후 윤 회장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가 안정적 지배구조 유지인 만큼, 잦은 이사회 멤버 변화보다는 현상유지를 통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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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기를 함께할 이사회 멤버를 확정한 윤 회장이 남은 1년 반의 임기동안 지배구조에 관해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후계자양성 시스템의 정착이다. 잃어버린 10년으로 대변되는 KB금융의 지난 과거에는 외풍에 흔들리기 쉬운 취약한 지배구조가 늘 문제시 됐었다.

KB금융이 지난해 초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방안'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가 '지배구조위원회' 신설이다. 최고경영자 후보 육성과 승계 절차 마련을 위해 기존 이사회 외 임시기구로 운영중이었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회내 상시기구인 '지배구조위원회'로 통합·신설한 것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세부적으로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 대한 승계·선임과 회장에 대한 상시 후보자군 선정·관리를 담당하는 '상시 지배구조위원회'와 회장에 대한 승계·선임절차를 담당하는 '확대 지배구조위원회'로 구분돼 운영된다. 현재 상시 지배구조위원회는 윤 회장과 최영휘, 최운열, 이병남 사회이사, 이홍 부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확대 지배구조 위원회에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여러차례 지배구조위원회 개최로 김옥찬 지주 사장과 양종희 KB손보 사장, 이희권 KB자산 사장 선임 등 계열회사 대표이사 인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 그룹 회장 경영 승계에 대한 원칙은 확실한 결론을 짓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KB금융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상의 최고 경영자 승계 계획의 내용을 반영해 「경영승계규정 제정(안)」을 마련했다. 이전 이사진들이 이를 지난해 2월 27일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KB금융의 경영승계 계획에 대한 회사 내·외부의 깊은 관심과 다양한 의견이 제시돼 좀 더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결의를 보류했다. 이어 3월 9일 이사회에서 또 다시 논의했으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계획의 수립은 새롭게 구성되는 이사진의 의견 반영이 필요하다'며 공을 차기 이사진에 넘겼다.

쟁점이 된 부분은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와 관련, 현직 회장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안이다. 지난해 2월 이사회에서는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 수개월 전에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묻고, 연임의사를 밝히면 경영실적과 내·외부 후보자군과의 경쟁력 등을 종합 고려해 연임여부를 결정하되, 윤 회장은 이번 개선안 적용을 배제한다'는 안이 올라갔다고 알려졌다. 당시 이사진들은 현직 회장 우선권을 윤 회장부터 적용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하다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신임 사외이사진이 1년 간 적응기간을 거쳐 안정적 이사회 운영체계를 구축했고, 윤 회장과의 호흡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올해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관련 논의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에 관해 "지난해 3월 신규 선임된 이사진은 KB 지배구조와 내부상황, 사업 등에 대해 면밀하게 파악한 후 경영승계 관련 이슈를 논의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상반기 중 이사회를 통해 논의 후「경영승계규정 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른 최고 경영자 승계 관련 규정을 제정해 금융회사의 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될 수 있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프로그램 을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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