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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내달 용선료 인하 여부 결정 한진해운 3월 중순 경영개선 방안 수립...한진중공업 유동성 확보추진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10 09:43:13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사운을 좌우할 용선료 인하 여부가 내달 결정된다. 한진해운은 이달 중순 경영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며 한진중공업은 율도부지와 마닐라 사옥 매각 등으로 3000억 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구조조정 기업 진행 상황을 밝혔다. 같은 날 오전 금융위원회에서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5.5조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해운업 구조조정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구노력을 마련하고 스스로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에 있는 기업에 대해 채권단이나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있도록 채권단은 정상화를 전제로 간접적인 지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산업은행에 브릿지론 등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지만 은행권 일부의 자금지원을 통해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공개매각을 추진하고 해외 선주사와의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를 성공시키는 데 사활을 건 상태다.

현대증권은 오는 24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을 통해 오는 6월 말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예비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합쳐 총 6곳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달 22일부터 해외 선주사와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런던과 싱가포르, 이달 초에는 일본과 뉴욕을 방문해 선주사와 1차 논의를 마쳤다. 이들은 향후 용선료 인하에 따른 보상 안을 현대상선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4월 중순에 인하 여부가 결정날 전망이다.

오는 17일에는 사채권자집회가 열린다. 상당수의 채권을 단위조합 농협에서 들고 있다. 내달 7일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채의 만기를 연장하기 위함이다. 현대상선에서 요구하는 연장 기간은 3개월이다. 이 집회에서 동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용선료 협상이나 은행 채권단 지원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한진해운은 삼일회계법인을 외부전문기관으로 선정하고 최근까지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이번 주초 개선안을 확정해 정부에 보고키로 했지만 내부 의사결정이 늦어지면서 데드라인을 이달 중순이후로 넘겼다. 한진해운은 전용선 부문 매각으로 1.7조 원, 유상증자로 4000억 원의 유동성을 조달하는 등 부채비율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협력업체 공사 및 자재대금 지급을 위해 지난 설 1300억 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한진중공업은 유동성 마련에 한창이다. 회사는 율도 부지 매각으로 1829억 원, 마닐라 사옥 매각으로 700억 원, 선박 매각으로 853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구계획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4월 중 외부전문기관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도조선소를 포함한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도조선소 등 사업부문의 처리 방안은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바탕으로 회사와 채권단간 협의 아래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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