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차입금 상환 '총력' 빛 볼까 현금성자산 적극 활용, 순차입금 감소...추가 자산 매각 병행
김지성 기자공개 2016-03-04 08:24:08
이 기사는 2016년 03월 03일 08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이 잇단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이 큰 폭으로 줄어든 동시에 총차입금과 순차입금도 감소 추이를 보였다. 향후 추가적인 차입금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3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예금 포함)은 173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22억 원 넘게 줄었다. 2014년 말 기준 보유 중이던 현금성자산은 4058억 원에 달했지만 불과 1년 새 유동성이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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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감소는 이 기간 차입금을 적극적으로 상환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3조 854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50억 원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순차입금(2조 9119억 원)은 오히려 줄었다.
차입금의존도 등을 고려하면 한진중공업의 차입 규모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51.6%로 전년 말 대비 0.8%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지난해 인천 북항 배후 부지 매각으로만 3355억 원의 현금을 마련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이를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고도 급격한 재무구조 개선은 보여주지 못했다.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는 조선과 건설 양대 사업에서 지난해 이렇다 할 수익성을 거두지 못한 탓이다. 부산 영도 조선소는 지난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필리핀 수빅 조선소(HHIC-Phil Inc) 역시 업황 부진에 발목이 잡혀 있다. 건설업은 악성 토목 공사가 진행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1062억 원)에 이어 지난해 921억 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까지 희망은 있다. 한진중공업은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1조 원 넘는 자산 매각 계획을 세웠다. 조속한 자산 매각을 위한 최대 관건은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이다. 자율협약이 실시되면 대출상환 기간 연장, 운영자금 추가 대출 등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을 위한 노동조합동의서를 받아내기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이 예상대로 1조 원 자산 매각을 성사시키면 이자비용도 1000억 원 이하로 낮아질 것"이라며 "악성 토목 현장이 종료되면서 건설부문 수익성 개선과 수빅조선소의 수익 증가도 예상 돼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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