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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남 대신證 센터장 "호주 부동산 거품" 원자재가격↓ 악영향 가능성…중국 불확실성도 변수

강우석 기자공개 2016-03-14 15:42:21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0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호주 부동산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호주 시장에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호주 부동산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일 "호주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그리 밝아보이지만은 않는다"며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는 과열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여의도 증권가를 강타하고 있는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대신증권 하우스 뷰의 주인공이다.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주 부동산 투자를 확대해왔다. 미국, 영국 등의 선진국에 비해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크지 않으면서도 투자 환경은 선진국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 당국이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투자가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올 1월까지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한 호주 부동산 규모는 7800억 원 정도다.

조 센터장의 생각은 국내 기관투자가들과는 조금 다르다. 그는 호주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는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구조 상 호주 경기가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고 있어 거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호주부동산
호주 주요 3개 도시의 지난 10년 간 주택가격지표(HPI) (출처: CEIC Data)

지난 몇 년동안 시드니, 멜버른 등 주요 도시들의 부동산 시장에는 온기가 돌았다. 호주연방은행(RBA)의 저금리 기조에 현금 유동성이 풍부했을 뿐 아니라 호주 달러의 약세로 외국인투자자들도 대거 유입됐다. 특히 전체 해외투자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중국 및 싱가포르 투자자들의 호주 진출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조 센터장의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을 지탱해 온 근간인 내수 및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다.

그는 "그동안 낮은 금리 및 환율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수혜를 입어왔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원자재 가격 하락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호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퍼스(Perth)라는 지역을 예로 들었다. 철광석 자원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진 이 도시는 원자재 가격 하락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 유가하락 시점과 맞물려 지난 3년 동안 부동산 가치가 줄곧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퍼스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지역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거시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기 시작한다면 호주 부동산 시장도 그리 밝아보이지만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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