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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1.2조 자구계획 중간보고 기존 자산 매각계획 대부분...장기 생존안은 빠져

윤동희 기자공개 2016-03-15 08:30:00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4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1.2조 원 규모의 중간 자구계획안을 내놨다. 기존에 알려진 자산매각과 비용절감 계획 등이 대부분이고 중장기적인 생존 계획은 없어 추가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최근 금융당국에 중간 보고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실천안 마련을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논의를 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달부터 삼일 회계법인을 외부컨설팅사로 선정하고 회사 경영상태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

한진해운이 산업은행과 논의 중인 자구계획안은 최대 1.2조 원 규모다. 기존에 알려진 대로 '한진' 상표권 매각과 영국 런던 사옥 매각, 광양터미널, 자사주 처분 등 보유 자산 매각으로 50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5000억 원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목표치기 때문에 실제 매각대금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더 적을 수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발행한 22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내역도 이번 자구계획안에 포함됐다. 회사는 또 유동성을 늘리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5년 간은 노후 폐선 처분, 인건비 절감, 터미널 사용료 변동비 절감 등으로 총 4100억 원의 비용절감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외부에 알려진 자구계획 내용은 이 비용절감 계획이 유일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두 달 안에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은 아니라 이 수준에서 자구안이 나온 것 같다"며 "하지만 한진해운의 채무구조가 현대상선과 크게 다르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전망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상증자 혹은 현대상선처럼 고가의 용선료를 인하하거나 비협약채권자와의 협상에 나서는 등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담은 중장기 계획은 이번 자구안에 담기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회사 고위 경영진과 내부적으로 위기의식이나 경영정상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은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5조 5967억 원이다. 이 중 2016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 규모는 4924억 원, 사모사채 규모는 2679억 원 등 총 7603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816%로 전년 말 968%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자구안은 '현황 설명' 수준의 보고로 최종안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양측이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작성한 재무구조 개선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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