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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영국·싱가포르 벌크선 법인 청산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순손실·자본잠식 이어져

김창경 기자공개 2016-03-14 08:13:19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과거 벌크선 영업을 위해 영국과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을 청산한다. 두 지역은 벌크선 영업을 위한 요충지로 꼽힌다. 그러나 벌크선은 한진해운의 주력사업이 아닌 데다 업황 악화로 두 법인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청산의 원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영국 법인 한진오버시벌크(HANJIN OVERSEAS BULK, 이하 한진벌크)와 싱가포르 법인 한진오버시탱커(HANJIN OVERSEAS TANKER, 이하 한진탱커) 청산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진해운의 자료에 따르면 선박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용대선 사업이 두 법인의 주요 사업이다. 탱커선 역시 넓은 의미에서 벌크선에 포함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벌크선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돼 청산을 결정했다"며 "현재 청산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언제 청산이 완료될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영국·싱가포르 벌크 법인 청산한다

한진벌크는 지난 2005년 설립됐다. 2008년까지만 해도 한진벌크의 순손익은 흑자를 유지하고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2009년 한진벌크는 매출액 1128억 원, 순손실 109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까지 한진벌크는 순손익을 흑자로 돌리는 데 실패했다. 2014년엔 순손실 542억 원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작년 3분기 실적은 매출액 70억 원, 순손실 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115억 원이었던 한진벌크의 자본은 대규모 순손실로 2012년 마이너스(-) 190억 원으로 줄었다. 2012년 마이너스 319억 원의 자본으로 자본잠식이 심화되자 한진해운은 2013년 282억 원의 규모의 유상증자로 한진벌크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영업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진벌크의 자본잠식 규모는 700억 원까지 확대됐다.

한진탱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진탱커의 순손익도 2009년 적자전환 했다. 2011년 219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이 시작됐다. 2013년 3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작년 3분기 한진탱커의 순손실은 20억 원, 자본잠식 규모는 394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 해운업 호황기엔 벌크선운임지수(BDI)가 1만 포인트를 넘었을 정도였다"라며 "이때는 물동량에 비해 선박이 부족해 배를 빌려다가 다른 곳에 다시 빌려주기만 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BDI는 400 포인트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 입장에서도 굳이 한진벌크와 한진탱커를 존속시킬 이유가 없다. 사업에서의 비중이 크지 않다. 작년 3분기 기준 한진해운 매출액의 90% 이상은 컨테이너선에서 창출된다. 벌크선의 비중은 6.6%에 불과하다. 2013~2014년 벌크선 비중은 13% 내외였지만 2014년 7.1%로 급감한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한진벌크와 한진탱커의 청산작업이 완료되면 한진해운의 실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진벌크와 한진탱커는 한진해운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종속법인으로 한진해운의 연결실적에 포함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외 벌크선 영업 관련 법인을 청산한다고 해서 벌크선 사업을 접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한진해운의 주력사업인 컨테이너선과 연관된 해외 법인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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