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0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실적 개선과 맞물려 곳간을 채우고 있다. 최근 5년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1조 원 넘게 쌓였다. 투자처가 마땅치 않는 데다 중동 해외 사업 위험이 지속되면서 유동성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현대건설은 2015년 말 연결기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이 전년대비 2031억 원 늘어난 3조 297억 원에 달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 9974억 원과 단기금융상품 1조 323억 원을 각각 보유 중이다. 경쟁사인 GS건설 대림산업 등은 각각 2조 7974억 원, 2조 2088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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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보유 현금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불어났다. 2011년 2조원 아래 머물렀으나 2014년 2조 8265억 원으로 전년대비 6767억 원 늘어났다.
이는 견조한 실적 덕분이다. 현대건설은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11조 9201억 원, 7540억 원에 그쳤다. 이후 해마다 영업이익이 불어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 1221억 원, 9886억 원에 달했다. 그동안 주춤하던 주택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택사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사업 역시 저유가 등 대형 악재에도 불구 선전을 펼치고 있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부채비율 159.75%, 순차입금비율 마이너스 6.2%, 이자보상배율 9.7% 등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러나 당분간 현금을 계속 쌓아둘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다 시장 분위기가 악화된 영향이 크다. 회복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이 하락 국면으로 돌아서면서 현대건설은 부지를 확보해 시공하는 자체사업보다는 재개발·재건축 등 도급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리스크가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도 지양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해외 리스크를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몇 년 전부터 예고됐고, 중동 내전, 저유가 등 영향으로 해외 건설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일부 악성 해외 프로젝트 공사가 아직 진행 중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현대건설이 빅배스(대규모 손실반영)를 염두에 두고 현금을 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사들이 과거 공사한 저가수주 프로젝트의 부실을 털어낸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큰 손실이 불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뛰어난 원가 관리 능력을 감안하면 중장기간 해외 현장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저가수주가 한창이던 2010~2011년 당시 경쟁적으로 일감을 확보했지만 다른 건설사와 달리 대형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시장에서 이 부분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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