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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은행고객 모시기에 공모주 적극 활용 연초부터 공모주 시장 살아나..특판 RP 단점도 보완

김일권 기자공개 2016-03-21 10:00:22

이 기사는 2016년 03월 1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 공모주 투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들어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나면서 기대 수익률도 높아진데다 전통적인 은행 고객 유혹 수단인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고액자산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모주 투자를 활용하는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 주관 능력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기존에 증권사들이 은행 고액자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한 것은 특판 RP였다. 증권사들은 은행 예금금리를 크게 웃도는 연간 3%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며 은행 고객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공모주 시장이 되살아나는 움직임이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특판 RP보다는 공모주를 더 선호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일부 기업들이 기업공개를 철회할 정도로 얼어붙었던 공모주 시장은 올해 들어 청약 경쟁률 1000대 1을 넘어서는 기업들이 몇몇 나타날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

공모주 시장이 살아나면서 수익률도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를 활용해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경우 은행 예금금리를 훨씬 웃도는 연간 5~7%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직접 투자는 고객에 따라 매매 타이밍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 편차가 심할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사모펀드를 크게 웃도는 수익률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모주 투자는 시장 상황이 받쳐주는 한 꾸준히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판 RP의 경우 약정 기간이 지나면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에 따라 특판 RP를 노리고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한 고객들의 경우 3개월이 지나면 또다시 특판 RP 혜택을 받기 위해 다른 증권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또한 특판 RP의 경우 확정 금리를 제공하다 보니 이를 운용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일정 부분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공모주는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증권사가 물어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덜한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는 은행이 제공할 수 없는 증권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라며 "일부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공모주 투자를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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