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채권단 지원없는 용선료 인하 추진 자체적으로 선주 한 곳에 태핑...협상 성공 가능성 높지 않아
윤동희 기자공개 2016-04-12 10:30:2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1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처럼 용선료 인하를 추진한다. 하지만 채권은행과는 협의된 사안은 아니라 성사 가능성이 크다거나 본격적인 재무개선 작업에 돌입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선주 한 곳과 용선료 인하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처럼 조건부 자율협약을 바탕으로 주요 선주를 선정해 협상단을 꾸리고 조직적으로 용선료를 인하하는 작업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있어 선주들로부터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것에 자극받아, 한진해운도 선주 한 곳과 관련해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채권단이 요구한 사안이거나 이에 따른 지원 내역을 보장 받은 것도 아닌 회사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일일뿐"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은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작업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을 지시한 사실이나, 인하에 따른 채권단의 지원방침도 논의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용선료 인하와 지원 등 현대상선의 채권재조정과 같은 협의내용을 이루기 위해서는 채권은행 간 합의와 회사의 자율협약 신청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절차상 문제도 있지만 한진해운도 은행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채권자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채권단에서 섣불리 용선료 인하와 같은 요구를 하기는 어렵다.
한진해운과 채권은행은 재무개선안에 대해 아직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이 지난달 말 한차례 회동하긴 했으나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대화가 이어졌다. 은행에서 보다 근본적인 자구안 도출을 요구했으나 최종 보고서조차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상선의 협약 결과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한진해운의 용선료 인하 추진 작업이 채권단 의사와 별개로 추진되는 사항인 만큼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는 등 산업은행의 전폭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용선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선주 입장에서도 용선료 인하에 따른 보상이나 최소한 회사 회생이 보장돼야 협상에 응할 수 있는데, 채권단 지원없이 한진해운의 자체적인 협상 의지만으로는 선주 설득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진해운이 지난해 실적 공시를 통해 밝힌 올해 장기 용선료 사용 예상 금액은 9288억 원이다. 한진해운은 현재 컨테이너 60척, 벌크선 32척 등 총 92척에 대한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회계연도 기준 계약이 1년 이상 남은 선박을 장기 용선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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