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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LIG증권 인수펀드에 대규모 출자키로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보유 부동산 처분 계획

송민선 기자공개 2016-04-19 09:01:5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2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를 활용해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려는 선박 기자재 업체 케이프가 자기 자금 투자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부동산을 비롯한 보유 자산의 가치가 상당해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케이프 측 설명이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케이프는 LIG투자증권 인수 대금 1300억 원 가운데 300억~400억 원만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려던 계획을 수정, 투자 금액을 500억 원 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미 대출 형태의 인수금융으로 700억 원(한도대출 700억 원 포함)을 조달해 놓은 만큼 자회사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업무집행사원(GP)을 맡을 PEF에서 약 100억 원을 추가 모집하면 된다.

케이프는 대주주 적격 심사 신청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당초 케이프는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300억 원 규모의 LIG투자증권 인수 프로젝트 PEF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과학기술인공제회를 제외하고는 출자를 확약한 곳이 없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금성자산 보유고가 300억 원 대에 불과한 케이프가 500억 원이라는 자금을 LIG투자증권 인수에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하지만 케이프 측은 보유한 주요 자산들의 건전성을 고려할 때 설령 200억~300억 원을 단기간에 조달한다고 하더라도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일례로 경남 양산에 위치한 케이프 본사 토지의 장부가는 현 시세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거래된 인근 부지의 시세를 고려해 자산을 재평가하면 최소 수백억 원 대의 평가 차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케이프의 본사 부지를 시가 기준으로 재평가할 경우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해당 요인들을 고려할 때 케이프가 보유하고 있는 비사업용 자산의 일부분을 유동화하더라도 LIG투자증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재무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실제 케이프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사업용 자산 유동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IG투자증권 대주주 적격 심사 승인을 받은 뒤에는 인수 구조가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얻은 것을 계기로 사모투자 시장에서의 신뢰를 얻고, 이에 따라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프로젝트 PEF에 출자를 희망하는 곳이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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