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버린 광물자원공사, 얼어붙은 투심 녹였다 신용등급 차이 고려 석유공사 대비 20bp 가산…뉴이슈프리미엄 5bp
이길용 기자공개 2016-04-15 08:00:2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로 신용도 저하를 맛본 광물자원공사가 금리 욕심을 버리고 눈높이를 낮춰 유로본드(RegS) 발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결과 발행 금액의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릴 정도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었다. 낮은 금리에 집착한다는 한국물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신용도 악화된 광물자원공사, 금리 욕심 버렸다
광물자원공사는 5년 만기 5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금리는 미국 5년물 국채 금리(5T)에 11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쿠폰 금리는 2.25%, 일드(Yield)는 2.27%다.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유효 주문은 27억 5000만 달러가 몰렸다. 195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국내 기관보다는 해외 우량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던 한국석유공사가 5년물에서 모은 17억 달러의 수요보다 많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2조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신용도가 저하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S&P의 신용등급은 각각 Aa2(하향검토), A+(안정적)이다. 한국석유공사 Aa2(안정적), AA-(안정적)보다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등급이 한 노치 낮다. 독자신용등급도 광물자원공사가 B3/BB-, 한국석유공사가 B1/BB+로 두 노치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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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는 신용도 차이를 고려해 이니셜 가이던스(최초 제시 금리)를 5T + 135bp로 제시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글로벌본드 5년물의 경우 115bp로 이니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두 기업 모두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이지만 제시 금리는 20bp나 차이났다.
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신용등급의 격차를 인식하고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결과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발행 금리를 25bp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 광물자원공사가 발행했던 5년물 글로벌본드 유통금리를 고려했을 때 이번 유로본드는 뉴이슈프리미엄(New Issue Premium·NIP)을 5bp 가량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한국물이 과도한 금리 욕심에 너무 타이트한 가격을 설정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BNP파리바가 주관했다.
◇ 한국물 인기 재확인...기아자동차, 글로벌본드 발행 성공 기대
4월 들어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가 잇따라 달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인기를 확인했다. 한국석유공사는 5년물과 10년물 각각 5억 달러씩 발행했으며 북빌딩에는 약 39억 달러가 모였다.
기아자동차는 이들에 이어 다음 주(4월 18~22일)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비금융 일반기업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물 시장에 등장한다. 기아자동차는 2011년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5년 만에 외화채 발행에 도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신용등급이 동일했던 중국의 신용도가 악화되면서 한국물의 경쟁 상대였던 중국물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며 "기아자동차는 자체적으로도 BBB급의 신용등급을 보유해 성공적인 발행을 이뤄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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