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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영업손실 급증 배경은 매출 반토막, 판관비·사업비 증가 영향…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확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6-04-20 07:29:2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4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난해 매출이 1년 만에 절반 이상 쪼그라 들었다. 반면 영업손실은 4배 이상 급증했다. 파트너사로부터 단계별 마일스톤((Development & Sales Milestones) 유입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임상시험 및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업실적 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015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개별기준 239억 원의 매출과 161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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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실적이 악화된 배경은 파트너사로부터 마일스톤 유입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까지 제품 판매로 벌어들인 매출이 전무하다.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가 국내 환자에게 첫 처방된 것이 전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금껏 파트너사로부터 받은 마일스톤이 매출의 전부를 차지했다. 2013년 다국적 제약사인 MSD, 바이오젠 등과 맺은 마케팅 계약에 따라 계약금 및 단계별 마일스톤이 유입됐다.

다만 2015년의 경우 전년에 비해 파트너사로부터 유입된 현금이 줄어들면서 매출도 덩달아 감소했다. 실제 2대주주이자 유럽과 일본 판매를 맡고 있는 바이오젠으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2014년 3600만 달러(415억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됐지만, 지난해에는 1000만 달러(115억원) 밖에 받지 못했다.

매출은 쪼그라든 반면 판관비가 크게 늘어난 탓에 영업손실 증가 폭이 커졌다. 판관비 증가는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영업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지난해 판관비는 1813억 원으로 전년(1156억원)보다 56% 증가했다.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판매를 앞두고 판촉 및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4년 87억 원에 불과했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387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급 수수료 역시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생산과 판매를 외부에 맡기다 보니 시판을 앞두고 용역비 성격의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비용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지난해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손 영향으로 금융비용이 1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외환부채의 원화가액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비용 증가로 순손실 규모도 전년보다 4배 이상 확대돼 마이너스(-) 1666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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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적 악화와 판관비 급증이 겹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출액이 1027억 원에 달했다. 영업으로 창출된 자금보다 지출된 자금이 더 많은 셈이다.

현금흐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외부 차입을 통해 자금 조달 카드를 선택했다. 더욱이 지난해 8월 650억 원의 유상증자를 마지막으로 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이 끊기자 은행권으로부터 1503억 원의 단기 차입금을 융통했다.

올해부터는 은행권 차입뿐만 아니라 사모채 발행을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말 만기 1년짜리 사모채 발행으로 4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그룹 지원 중단 함께 기업공개(IPO) 연기, 현금흐름 악화가 겹치면서 당장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수혈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경영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MSD, 바이오젠 등 파트너사로부터 추가적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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