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단기차입에 현대증권 지분 재사용 본계약으로 담보가치 상승…현대증권 담보로 총 3차례 6419억 조달
김창경 기자공개 2016-04-20 07:58:52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2200억 원 단기차입에 현대증권 지분을 다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증권 거래가격이 1조 2500억 원으로 결정되면서 담보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지금까지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총 6419억 원을 조달했으며 현대증권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다.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 18일 이사회에서 2200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결정했다. 세렌디티피 유한회사(이하 세렌디티피)가 1200억 원, 산업은행이 1000억 원을 담당하기로 했다. 세렌디티피는 메리츠증권이 이번 거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메리츠증권은 작년에도 현대상선 유동성 확보에 동원된 바 있다.
2200억 원 단기차입에는 현대상선이 아직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이 담보로 제공됐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작년 메리츠증권이 현대증권 지분 유동화에 사용했던 구조와 같다"라며 "산업은행의 경우 현대증권 매각에 깊게 관여한 만큼 현대상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1월 현대증권 지분 19.8%를 담보로 3900억 원을 조달했다.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SPC인 스마트업제일차, 스마트업제이차, 스마트업제삼차로부터 2500억 원을 빌리고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추가로 1392억 원을 대여했다. SPC는 현대증권 지분을 신탁에 담은 뒤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는 형태로 투자금을 마련했다.
사실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대증권 지분 전량을 이미 사용한 상태였다. 현대상선은 지난 1월 현대엘리베이터에 현대증권 지분 2.6%를 담보로 맡기고 327억 원을 차입했다. 2014년 11월, 2015년 1월 2차례에 걸쳐 현대증권 지분 22.4%를 맡기고 총 4219억 원을 확보했다.
현대상선이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거래 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대증권 지분 담보가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12일 현대증권 지분을 1조 2500억 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작년 오릭스PE와의 예상거래가격 6500억 원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SPA 체결 일주일 뒤 현대상선의 단기차입이 결정됐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지분으로 총 6419억 원을 조달한 셈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상반기 안에 단기차입금을 갚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증권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 전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차입을 결정했다"라며 "매각 대금으로 단기차입금을 갚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5월 말까지 잔금 납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잔금이 납입되면 현대상선은 조금이나마 숨통을 트이게 된다. 단기차입금을 갚고 6000억 원을 웃도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되기 때문이다. 용선료 협상 결과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4월까지 마칠 계획이다. 올해와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전체 공모사채를 대상으로 일괄 사채권자 집회를 6월에 개최해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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