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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기업가치 '10.5조'…전년比 24% 하락 에비타 배수 2.1배 불과…시황 악화 우려 탓 과도한 '저평가'

정호창 기자공개 2016-04-26 08:02:14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2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 상위권에 올라있는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EV)가 자기자본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조5000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향상됐음에도 기업가치가 전년보다 24%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LCD 패널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LG디스플레이 수익성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급격히 커진 탓이다. 하지만 작년 경영실적을 반영한 에비타 배수(EV/EBITDA)가 2.1배 수준에 불과한데다, 올해 수익 급락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에비타 배수가 3배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기업가치(EV)의 '저평가' 수준이 실제보다 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8조 383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6255억 원이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5조 1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7.3%, 영업이익과 에비타는 각각 19.8%, 3.1%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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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됐지만 기업가치(EV)는 10조 5551억 원으로 전년 수치(13조 9443억 원)보다 24.3%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가치 감소분이 3조 4000억 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기업가치 하락은 1년 새 지분가치(Equity Value)가 27%나 급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디스플레이 주식의 시장가격이 크게 떨어져 2014년 말 12조 원을 넘는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8조 7843억 원으로 3조 2500억 원 이상 낮아졌다.

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분가치와 기업가치(EV)가 감소했기에 현금 창출력 대비 기업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에비타 배수(EV/EBITDA)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에비타 배수는 2.1배 수준으로 전년 기록(2.9배)보다 0.7배 가량 떨어졌다.

이는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의 지분가치와 기업가치를 크게 저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12조 70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장 평가를 반영한 기업가치(EV)가 장부상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에비타 배수 2.1배는 모기업인 LG전자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조 1250억 원의 에비타를 기록한 LG전자의 지분가치는 9조 3000억 원 수준이며, 기업가치(EV)는 15조 4000억 원을 상회한다. 에비타 배수는 4.9배 수준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보다 60% 이상 높은 현금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업가치 밸류에이션은 LG전자의 절반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역시 국내 증시 평균(에비타 배수 약 7.7배)과 비교시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더욱 도드라진다.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EV)가 이처럼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주력 사업인 LCD 패널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LCD 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 후유증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LCD 패널 시장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며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시황이 악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져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전망을 감안해도 LG디스플레이의 기업가치(EV)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예상하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600억 원 정도로 지난해 실적보다 8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전망치를 반영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에비타 배수는 3배 수준에 그쳐 여전히 시장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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