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부동산 매각 본격화 현금 마련 위해 유휴부동산 일괄 매각…주관사 선정 나서
고설봉 기자공개 2016-05-03 08:31:0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9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본사 사옥을 포함 보유 부동산을 대거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매각 주관사 선정에 돌입한 상태다. 부채 2조 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부동산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기존 매각 진행 중이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 청담동 삼청빌딩 외 본사와 전국 각지에 산개해 있는 물류 창고 등 유휴 부동산 대다수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부동산회사 ERA코리아를 부동산 자산관리 및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부동산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매각이 지지부진 하자 새롭게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장기간 끌어온 부동산 자산 매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다만 아직 일괄 매각 방안을 확정 짓지는 않았다.
하이트진로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48-3번지 하이트진로 서초동 사옥 및 부지를 매각한다. 매각 예정가는 약 1000억 원이다. 청담동 삼청빌딩도 매각 대상이다. 장기간 건물이 비어 있는 상태다. 가격은 약 400억 원대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에서는 서울 소재 오피스빌딩 외에 전국에 산개해 있는 하이트진로 일부 물류부지 등 유휴 부동산이 포함됐다. 옛 하이트맥주와 옛 진로 합병으로 사업 영역이 겹치는 일부 물류부지 등이 대상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계속해서 서초동 본사 사옥과 청담동 삼청빌딩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시장가보다 매각 예정가가 높게 책정돼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생산 공장을 제외한 보유 부동산 전체가 매각 대상"이라며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26개 물류부지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매각 되지 않고 있는 오피스빌딩도 이번에 다 매각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의 부동산 자산 매각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다. 진로의 하이트맥주 흡수합병 이후 늘어난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다. 합병으로 출범한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의 부채 1조 4500억 원을 떠안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또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보유한 산업재산권과 청담동 사옥을 매입하면서 부채가 약 2조 원대로 불어났다.
하이트진로그룹은 그 동안 과도한 차입금 부담에 시달려왔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2015년 말 연결기준 장단기차입금은 1조 9404억 원에 달한다. 차입금은 지난해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인 1조 9271억 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과도한 부채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2015년 지출한 금융비용만 연결기준 745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459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사실상 영업을 통해 번 돈을 금융비용에 쏟아 붓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업 신용도도 추락하고 있다. 2015년 5월 나이스신용평가가 하이트진로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린 데 이어, 11월에는 한국신용평가도 두 회사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부진한 흥행…원매자들이 느끼는 고매각가 이유는
- 하나금융, 글로벌 불황기 뚫고 해외서 일보전진
- [은행권 신경쟁 체제]SC제일은행, 유일한 외국계은행의 리테일 강화 전략은
- [은행권 신경쟁 체제]혁신의 아이콘 인터넷은행, 유니콘 도약은 아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부채총액 증가 주원인은 퇴직연금 재개
- IFRS17 도입도 ‘메리츠’다움
- [은행권 신경쟁 체제]JB금융, 은행업 확장…수도권 공략 대신 핀테크로 승부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자본관리
- ‘글로벌 NO.1’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효과로 불경기 넘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메리츠화재, 안정적 자본적정성 관리 배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