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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 늘린 대우조선, 이자부담 가중 1년 새 단기차입 1.4조 증가..연간 대출이자 2700억 넘어

박창현 기자공개 2016-05-04 08:09:4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2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손실로 자금 사정이 악화되자 단기 차입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일년 만에 단기차입금이 1조 3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덩달아 전체 차입 규모도 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더 가중되는 형국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 총차입금은 지난해 9조 15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7조 6328억 원과 비교해 19.9% 늘어났다. 대우조선 총 차입금이 9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대 들어 처음이다.

대우조선

주목을 끄는 것은 단기차입 비중이다. 지난해 차입 총액 가운데 40.5%에 해당하는 3조 7115억 원이 단기차입금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단기 차입금 총액은 1조 3890억 원 늘었고, 전체 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1%포인트 상승했다. 결국 단기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총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 부담에도 불구하고 단기 차입금을 늘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조선업 장기 침체와 해양플랜트 부문 부실 여파로 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손실액은 3조 3066억 원에 달했다.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자 운전자본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우조선은 재무 안전판 확보 차원에서 금융권에서 단기로 1조 원 대 자금을 추가로 빌려 내부에 현금으로 쌓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대우조선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1387억 원에서 1조 2359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늘었다. 이 현금이 사실상 모두 은행 빚인 셈이다.

당장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운전자금 확보 목적으로 전년도(1295억 원)보다 5배 많은 7462억 원을 빌렸다. KEB하나은행 단기 대출금도 1259억 원에서 2130억 원으로 늘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는 제작금융 재원 2699억 원을 차입했다. 푸른상호저축은행 등에서 빌린 고이율(6.5%) PF대출도 잔액이 183억 원 가량 남아있는 상태다.

외화 단기차입금 총액도 원화 기준으로 2조 원에 육박한다. 전년도 대비 6000억 가량 늘었다. 산업은행(1조 3760억 원)과 수출입은행(4316억 원)이 주요 차입처다.

조선업 침체가 시작된 2010년부터 대우조선 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이자 비용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2011년 당시 대우조선 차입금 총액은 4조 3729억 원에 불과했다. 대출금 이자 역시 1586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차입금이 매년 1조 원 씩 늘었다. 2012년 5조 원을 돌파했고, 2013년과 2014년 각각 6조 원, 7조 원 벽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불과 4년 만에 총 차입금이 9조 원 대에 진입했다.

차입금 증가로 자연스럽게 이자 비용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출 이자는 2715억 원으로 4년 전과 비교해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특히 작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단기 차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이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올해부터 금융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작년 산업은행 지원안이 확정되면서 단기 차입 여력이 생겼다"며 "실제 차입 거래가 이뤄졌고, 이 자금은 현재 운전자금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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