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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빌' 대원, 택지확보 실패 '매출 휘청' [건설리포트]아파트 올인 포트폴리오 '부메랑'…주력계열사 영업이익 '적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6-05-04 08:08:31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복 브랜드 아이비클럽으로 널리 알려진 대원그룹이 회사 DNA를 건설업으로 완전히 바꿔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됐다. 아파트 분양 사업에 포트폴리오를 집중했지만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실패하며 급격히 외형이 축소됐다.

대원그룹은 1972년 부산에서 대원모방을 설립, 모방제조업과 무역업을 영위하며 회사를 키워왔다. 1985년 대원종합개발을 흡수합병하며 건설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1년 성지건설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건설업 외연 확장에 매진했다.

건설업으로 주력사업을 바꾼 뒤 대원그룹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칸타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전국에 아파트 약 2만여 세대를 분양했다. 성지건설을 인수한 시점인 2011년 이후에는 화성동탄신도시, 파주교하, 남양주 별내, 청주 율량지구, 청주 오창지구, 금산 아인지구 등 경기도와 충청권 일대에서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했다

그러나 2015년 잇따른 택지확보 실패로 신규 분양 물량이 대거 축소됐다. 2011년 이후 분양했던 사업장들이 매년 준공되면서 공사수익도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 아파트 분양에만 편중된 건설업 포트폴리오는 대원그룹에 독이 돼 돌아왔다. 매년 5~6개 아파트 공사 현장을 운영해오던 대원그룹은 당장 아파트 준공에 따른 유휴인력 활용을 고민해야 할 처지가 됐다.

대원그룹 실적

대원그룹 산하 주력 계열사인 대원, 자영, 성지건설 등은 2015년 매출 단순 합계 7624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 영업이익 합계 마이너스(-) 19억 원, 단순 순이익 합계 8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섬유사업을 기반으로 교복시장 1등 브랜드로 성장한 대원그룹이지만 주 매출처는 건설업이다. 대원그룹 산하 주력 계열사인 대원, 자영, 성지건설의 매출 합계는 6749억 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88.53%를 차지한다. 대원과 자영 및 자회사들의 공사수익 972억 원, 분양수익 4417억 원을 달성했다. 성지건설은 개별적으로 건설공사와 자체 분양 사업을 통해 연간 136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5년 대원그룹의 건설부문 매출은 2014년대비 10.1% 감소한 수치다. 대원그룹은 2014년 건설부문 매출 7508억 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89.02%를 건설업에서 거둬들였다. 대원과 자영은 아파트 분양 주체로 나서며 분양수익 각각 2607억 원, 2227억 원을 올렸다. 대원은 계열사 시공 지분을 일부 가져오며 공사수익도 995억 원을 달성했다.

택지 확보 실패가 아파트 분양 축소로 이어지면서 건설부문 매출액이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주택 신규 분양이 줄어들면서 대원그룹의 건설업 매출도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경쟁 심화로 땅을 구하지 못해 2015년 신규 분양이 끊긴 데 이어 기존 공사 현장 절반 이상이 2015년 준공 예정되면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그 결과 2015년 대원그룹 연간 매출액도 2014년대비 9.6% 줄어들었다. 2012년 이후 계속해서 축소되던 매출은 2015년 더욱 줄었다. 2012년 대원그룹은 그룹 전체에 걸쳐 약 1조 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2년 매출이 정점을 찍은 뒤부터는 매년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2014년 8400억 원대로 내려앉은 매출은 2015년 7624억 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2년 515억 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15년 마이너스(-) 1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4년 마이너스(-) 312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데비해 2015년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순이익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2년 528억 원 수준이던 대원그룹의 순이익은 2015년 83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원그룹 전체적으로 2015년 8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2014년 마이너스(-) 331억 원대비 순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개별적으로 대원은 2015년 연결기준 매출 3119억 원, 영업이익 88억 원, 순이익 15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대원 관계사인 자영은 2015년 연결기준 매출 3145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 순이익 1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원과 자영 등 대원그룹 관계사들이 2011년 인수,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는 성지건설은 2015년 별도 기준 매출 1360억 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122억 원, 순이익 마이너스(-) 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원과 자영은 2014년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 흑자전환 한 반면 성지건설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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