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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스코엠텍 지분 손상차손 나선 까닭은 장부가액 10년새 반토막…장기간 이어진 주가 하락 탓

심희진 기자공개 2016-05-09 08:23:34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4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포스코엠텍 보유 지분에 대해 124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포스코엠텍의 주가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자 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말 포스코엠텍의 지분 48.85%(2034만 2460주)에 대해 124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포스코엠텍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2012년 11월 1만 2550원까지 상승했던 포스코엠텍 주가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3년 4월 1만 원 선이 무너졌고, 2015년 장부가액 책정의 기준이 된 12월 30일에는 2445원까지 급락했다. 현재도 주당 2000~30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가 2005년 포스코엠텍 지분을 매입할 당시 취득원가는 1073억 원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 기준 포스코엠텍 지분의 장부가액은 537억 원에 불과하다. 포스코엠텍 지분을 차익을 얻기 위해 매입한 건 아니라고 하나 투자 관점에서만 본다면 10년 사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5년 말까지 포스코엠텍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이를 손상 징후로 인식해 해당 지분에 대한 손상 검사를 진행했다"며 "결국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한다고 판단해 그만큼 손상처리했다"고 말했다.

포스코엠텍의 부진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엠텍은 2013년 153억 원, 2014년 105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262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대부분이 세무조사 추징금이 환급된 데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영업에서 발생한 수익은 아니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포스코엠텍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도시광산을 비롯한 부실 사업을 대거 정리하며 부채를 1000억 원 이상 줄였다. 부실 자회사인 포스하이알을 청산하는 한편 영월 몰리브덴 공장을 대구지역 부품업체인 TPS에 매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 반등을 이뤄내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엠텍의 성장과 주가 반등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며 "구조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신성장동력이 없는 현재 단계에선 적자 사업 정리를 통한 실적 정상화 정도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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