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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현금 보유 5년래 최대 [Company Watch]비핵심자산 매각·영업손익 흑전 덕분, 태양광발전 수주 청신호

이윤재 기자공개 2016-05-16 08:09:1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비핵심자산 매각과 1분기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보유 현금이 크게 늘었다. 투자 여력이 강화돼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신규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3일 OCI가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말 연결기준 보유현금은 910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말 5092억 원과 비교하면 78% 늘었다.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실탄이 풍부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478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182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순이익 증가는 사업포트폴리오 조정과 맞물려 있다. OCI는 지난 해부터 주력 사업인 태양광, 석탄화학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자산들을 정리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생산업체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소다회 회사인 OCI리소시즈 등을 매각해 대규모 현금이 유입됐다.

OCI

영업손익도 738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며 힘을 보탰다. 폴리실리콘이 속해있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아직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카본케미칼과 에너지솔루션 부문이 나란히 흑자전환하며 부진을 상쇄했다.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던 카본케미칼 부문은 수요회복과 원재료 하락이 맞물리면서 2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회계처리 변경효과 덕을 누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사업전략을 수정했고, 회계상 인식방법도 투자자산에서 재고자산으로 변경됐다. OCI는 올해 초 106MW 규모의 알라모7을 2726억 원에 미국 컨디에슨사로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매출액으로 인식됐고, 프로젝트에 투입된 원가 중 외부차입을 제외한 차익이 영업이익으로 계상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대폭 개선됐다.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68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2000억 원이상 불어났다. 순익이 늘고 재고자산 처분에 따른 운전부담 부담을 덜면서 현금창출력이 강화된 셈이다.

OCI는 실탄을 확보한 덕분에 올해 신규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250MW다.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통상 1MW당 투자금은 약 25억 원, 자기자본과 외부차입 비율은 4대6이다.

신규 수주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OCI가 투입해야 할 자기자본 규모는 2500억 원 수준이다. 새만금에너지 열병합발전소, 중국 조인트벤처(JV) 등의 프로젝트가 남아있지만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라 추가적인 설비투자 부담은 적다. 현금이 충분한 OCI로서는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카드도 꺼내들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OCI는 재무구조가 녹록치 않아 수익성이 좋은 프로젝트에서도 자기자본 비율을 늘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최근 보유 현금량이 늘어난 만큼 수익성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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