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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AA+ 기업 신세계, 채권시장에서 '홀대' [Rating & Price]회사채 디스카운트 확대…시장금리, 유효등급 무관 AA0 평균 근접

임정수 기자공개 2016-05-20 17:45:57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 조달 금리가 신용도 저하와 함께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신세계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현재 유효신용등급(AA+)보다 한 단계 낮은 AA0등급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초우량 회사채 지위를 누렸던 신세계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신세계 보증을 기반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유사시 원리금 지급의무로 사실상의 신세계 채권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 채권은 신세계 개별 민평보다 10bp 이상 높은 금리로 발행됐다. 1년 6개월, 2년, 3년 만기 회사채가 같은 만기의 신세계 회사채 민평보다 각각 18bp, 14bp, 15bp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회사채를 발행할 때부터 이미 투자은행(IB) 업계는 신세계 회사채 민평보다 다소 높은 금리로 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가 보증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첫 회사채 발행 기업으로서의 뉴이슈어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었다.

주관사인 NH투자증권도 수요예측을 실시하면서 희망금리 상단을 신세계 민평금리보다 20bp 가량 높게 잡았다.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금리 수준과 수요를 고려한 것이었다.

수요예측이 끝난 이후 다른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뉴이슈어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발행금리가 생각보다 많이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IB업계는 최근 유통업에 대한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신세계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에 선제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에 부여된 신용등급은 신용평가사별로 다소 엇갈려 스플릿이 발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세계의 신용등급을 지난해 총 AA+에서 AA0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이후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초 AA+로 유지한 채로 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이 과정에서 신세계 유효 신용등급은 AA0로 떨어졌다가 다시 AA+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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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도 요동쳤다. 신세계의 3년 만기 회사채의 국고채 금리 대비 스프레드는 지난해 상반기에 15~20bp 수준에서 움직이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50bp에 육박했다. 다시 신용등급이 AA+로 복귀하면서 스프레드는 최근 35~40bp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는 AA0등급 회사채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전히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달려 있어 등급 하락 가능성이 상존해, 추가적인 스프레드 하락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 회사채의 유통금리 스프레드가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채권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세계에 대한 채권 시장의 평가가 악화되는 것은 복합몰, 면세점 투자로 재무 부담은 증가하는데 실적은 오히려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최근 잇따른 확장 전략으로 매출은 늘어나는데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2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이과 당기순이익은 620억 원과 410억 원으로 각각 13%와 28% 줄었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Trigger)로 제시되고 있는 수익성 지표들을 이미 하회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차입금 대비 영업현금흐름이 20% 미만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지표는 5년 연속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사업 확장에도 불구하고 유통업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신용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신세계 회사채 스프레드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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