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극동건설의 종속회사인 이케이건설이 결국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기존 대표이사가 사임했고, 재무팀 일반 직원이 사내이사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케이건설이 수 년째 아무런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어 올해 내 청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극동건설은 회생절차 진행 경과에 따라 구체적 계획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일호 이케이건설 대표는 올해 3월 21일 3년 만에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같은 날 이준영 씨가 사내이사로 올라섰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준영 씨는 극동건설 재무팀 평사원"이라며 "이케이건설의 사내이사로써 보수를 따로 받거나 별다른 활동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름만 올려 놓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케이건설은 1999년 주택건설업 등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원래 박문구 씨 외 4인이 100% 지배하고 있었다. 2007년 경기도 광주시로부터 보유 중이던 오포읍 신현리 일원의 건설용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것을 승인받았고, 이듬해 영조산업개발이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극동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해 '광주 오포 스타클래스'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사업 추진이 더뎠고, 2010년 11월 광주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영조산업개발로부터 이케이건설 지분 100%를 56억 원에 인수했다. 극동건설은 인수하자마자 곧바로 이케이건설 장부가액을 0원으로 만들었다.
극동건설이 인수한 후에도 성과는 신통치 않았다. 광주 오포 스타클래스의 총 분양 예정액은 912억 원이었는데, 2011년 분양수익 174억 원이 처음이자 마지막 성과였다. 2012년 매출 '0원'에 당기순손실이 315억 원에 달했다.
그 후 이케이건설은 올해 1분기까지 4년이 넘도록 매출 '0원'을 나타냈다. 그리고 감사보고서로 확인 가능한 2000년부터 완전자본잠식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73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극동건설이 조만간 이케이건설을 최종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부실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극동건설은 2010년에 몽골의과대학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설립했던 케이엠케이디를 지난해 상반기에 청산 완료했다.
극동건설이 이케이건설을 정리하면, 연결 종속기업이 한 곳도 없게 될 전망이다. 이케이건설 외 종속기업인 합덕산업단지개발의 경우 남아있는 용지 3필지가 매각되면 법인을 청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관계기업으로는 43.24%를 보유한 렉스필드컨트리클럽과 20%를 보유한 신평산업단지개발이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회생절차가 아직 다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봐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언제까지 청산을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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