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5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롯데월드타워 VIP 전용 출입구가 부산하다. 평소보다 많은 보안 인력들이 배치돼 동선을 점검한다. 여느 때와 다르게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주 출입구 밖 홍보관으로 향하는 길까지 보안 인력들이 늘어서 있다.

오전 8시 50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차량이 롯데월드타워 주 출입구에 멈춰섰다. 차에서 내린 신 회장은 에비뉴엘 옆에 있는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으로 향했다. 살짝 웃음기 머금은 얼굴을 한 채 힘찬 걸음으로 홍보관에 들어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을 나서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석희철 롯데건설 부사장이 미리 홍보관에 대기하고 있었다. 노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신 회장은 홍보관을 한 바퀴 둘러봤다. 설명을 듣는 중간 신 회장은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어 보였다.

오전 9시 한 무리의 외국인들이 줄지어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 들어섰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이다. 이날 신 회장은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생 40여 명을 롯데월드 타워에 초대했다. 1980년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MBA를 취득한 신 회장은 매년 후배들을 롯데월드타워로 초청한다. 신 회장과 학생들은 롯데월드타워 홍보 동영상을 시청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타워에 오르기 위해 'chairman'이라고 쓰여진 전용 안전모를 착용했다.>

홍보관을 빠져나온 신 회장과 학생들은 롯데월드타워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 회장은 느긋한 걸음으로 1층 VIP 출입구로 향했다. 신 회장은 'chairman(의장·회장)'이라고 쓰여진 전용 안전모를 착용했다. 지난 방문 때 한글로 '회장'이라고 쓰여진 안전모를 착용했었지만 모자가 바뀌었다.

신 회장과 학생들은 롯데호텔 식당이 들어설 예정인 81층에 올랐다. 별다른 설명 없이 타워 내부를 둘러보고, 서울 시내 전망을 감상했다. 이들은 9시 40분 경 타워에서 내려왔다. 이어 신 회장은 학생들과 롯데월드몰로 이동했다. 아쿠아리움을 관람하고, 롯데시네마와 롯데콘서트홀 등 롯데월드몰 내 주요 명소들을 둘러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식당에서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생들과 환하게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11시 50분 신 회장과 학생들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에비뉴엘 지하 1층 양식당을 찾았다. 이들이 예약한 식당에서는 이날 오전 직원 10여명을 모아놓고 별도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견학을 마치고 식사 자리에 앉은 까닭일까 신 회장은 계속해서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학생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날 신 회장은 별도의 언론 응대를 하지 않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정이라는 게 이유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형 신동주 SDJ 회장에게 사실상 승리한 신 회장은 후배들과 함께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둘러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