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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면세점 때문에' 마이너스 현금흐름 전환 [Company Watch]1분기 SM면세점 111억 현금유출, 재고자산·매출채권 급증

길진홍 기자공개 2016-05-26 07:32:5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3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아웃바운드 수요에 기반한 본업인 여행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내면세점 초기 실적 부진과 현금 유출에 발목을 잡혔다.

하나투어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이 1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6.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6억 원, 38억 원으로 각각 43%,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준 영업수익은 1048억 원으로 7.1%가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과 순익은 영업이익은 각각 113억 원과 89억 원으로 각각 15.9%, 25.2% 감소했다. 여행 수요 증가와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외형 확장에도 불구하고, 비용 지출이 큰 폭으로 불어나면서 영업이익과 순익을 잠식당했다.

하나투어 현금흐름
<자료: 감사보고서, 단위: 백만원>

순익 감소와 더불어 현금창출력도 크게 둔화됐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84억 원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 작년 말 기준 현금흐름은 349억 원으로 양호한 지표를 보였으나 1개분기 만에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순익이 급감한 가운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의 운전자본 급증이 현금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재고자산의 경우 작년 말 93억 원에 그쳤으나 1분기 272억 원으로 불어났다.

현금흐름 악화와 맞물려 안정적인 지표를 유치하던 부채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수익성 악화와 맞물려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투어의 올 1분기 성적표가 이처럼 나빠진 이유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스엠면세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면세점의 경우 그랜드 오픈 지연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1분기 6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점 초기 투자비용 부담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13억 원에 달했다. 매출 발생에도 불구하고, 초기 손실로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하나투어의 연결 실적의 현금흐름을 대규모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면세점 등 종속법인을 제외한 개별기준 하나투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1억 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지표를 보였다.

업계는 에스면세점의 실적 부진과 맞물려 하나투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부진이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 서울 인사동에 문을 연 에스엠면세점은 연 매출 35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나, 대형 면세점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하루 평균 수익이 1억 5000만 원 안팎에 그쳤다. 지난달 570여개 브랜드와 6만여 품목을 입점 시키고 그랜드오픈을 했지만,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 유치에 실패했다.

정부가 추가 면세점 허용 계획을 밝히면서 당분간 경영난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대형 면세점과 경쟁 심화로 단기간 내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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