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숙원사업' 필승 전략은? [면세점 대전-후보 분석]관광산업 조성능력 독보적…재무상태·주차능력은 열위
이경주 기자공개 2015-06-12 09:5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면세점 사업은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오랜 숙원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면세점 진출을 계획했지만 정부가 신규 사업권을 내주지 않아 10여년간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그 사이 다른 해외 유명여행사들은 면세사업을 병행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커갔다. 15년만에 신규 사업권 3개가 나온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전은 하나투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회다.
하나투어는 중소기업들과 컨소시엄(SM면세점)을 구성해 중소·중견기업군 몫으로 1개 사업권이 배정된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었다. 하나투어는 SM면세점 지분율이 77%로 최대주주다. 하나투어는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하나투어 본사 사옥(사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층을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하나투어는 이미 지난해 일본에 면세점을 냈고 올해 초 인천공항 9구역 면세점 운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이는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스터디 차원에서 시작한 소형 '안테나 숍' 이다. 서울시내면세점 입찰전이 '본 게임'인 셈이다. 하나투어가 구상하고 있는 서울시내 면세점은 총 면적이 9977㎡에 달한다. 인천공항 매장(859㎡)의 11배가 넘는 규모다.
하나투어는 면세사업 취지인 '관광산업발전' 측면에서 하나투어가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어필해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 입찰전에서 한번 재미를 본 '상생' 카드도 무기로 빼들었다.
◇관광인프라 점수 고득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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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관리역량(250점)도 경쟁사 대비 비교적 앞서 있다. 하나투어는 일본 후쿠오카에 '스타샵엔라인'이라는 해외법인을 세워 지난해 5월부터 소형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시작 1년만에 월 10억원 정도 수익을 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1월부터 인천공항 매장 운영을 시작하는 것도 가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에 대한 공헌도를 따지는 경제·사회 공헌도(150점)에서도 높은 점수가 기대된다. 하나투어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로만손(시계, 주얼리), 영림목재(목공예품), 토니모리(화장품) 등 10여개 중소기업이 제조한 제품을 면세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한번 검증된 전략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헤 제주공항면세점 입찰전에 단독으로 참여했다가 대기업 자본력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후 인천공항 입찰전에서는 전략을 수정,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상생'을 내세워 사업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사회환원(150점)에서도 무난한 점수가 기대된다. 하나투어 기부금비율(기부금/영업이익)은 지난해 말 기준 1.7%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참가기업들 중에서는 3위다.
◇재무상태·주차능력은 열위
하나투어는 재무상태를 점검하는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면에서는 보통 수준의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투어는 무차입경영으로 이자비용이 아예 발생하지 않아 이자보상배율은 후보자들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1.4%, 유동비율은 115.4%로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열위하다. 부채비율이 하나투어보다 양호한 경쟁사는 키이스트 등 10개사나 되며, 유동비율은 엠케이트렌드 등 5개사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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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나투어 관계자는 "얼마든지 추가로 자본을 확충할 여력이 있는 양호한 재무상태"라며 "승패를 좌우할 요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번잡한 인사동 입지 대비 충분치 않은 주차시설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주차시설은 서울시가 최근 관세청에 '면세점 추가 승인 시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중요해 졌다.
하나투어는 현재 본사사옥 주차장에 관광버스 7대 주차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추가로 종로구청 협조를 얻어 종로구내 활용가능한 주차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경쟁사인 하이브랜드는 자가주차시설과 인근 호텔과 협력을 통해 총 관광버스 122대 주차공간을 확보해 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단체관광보다 개인관광 여행객들이 많아져 관광버스 주차공간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며 "또 고정주차장 없이 고객을 면세점에 내려주고 버스를 다른 곳에 대기시켰다 쇼핑이 끝나면 다시 태우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주차공간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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