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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한화에너지', 이익잉여금 5000억 돌파 영업·지분법이익 수혜, 3세승계 재원 활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6-05-27 08:15:4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계열 집단에너지 업체 '한화에너지'가 거침없는 성장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30%대에 달하고 있고, 신규 편입된 계열사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지분법 이익 수혜도 보고 있다. 수익성이 뒷받침되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쌓였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올 1분기 1188억 원의 매출과 347억 원의 영업이익, 66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외부 유출없이 순익이 그대로 쌓이면서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도 5522억 원까지 늘었다. 한화에너지 잉여금이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잉여금 축적은 안정적인 수익성과 지분법 이익 효과 영향이 컸다. 한화에너지는 대표적인 일감 수혜 계열사로서 30%를 넘나드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새롭게 지분을 취득한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지분법 이익 규모도 크게 늘었다.

한화에너지

한화에너지 주주는 단 한 곳이다. 한화그룹 계열 SI업체인 '한화S&C'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S&C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등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결국 한화S&C와 한화에너지 모두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의 개인회사인 셈이다.

오너3세들은 지난 2007년부터 한화S&C를 통해 집단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S&C는 '군장열병합발전'에 2010년 말까지 총 1530억 원을 출자했고, 군장열병합발전은 이 자본금을 밑천으로 다시 '여수열병합발전'에 921억 원을 투입했다. 군장열병합발전과 여수열병합발전은 지난 2012년 하나로 합쳐졌고, 지금의 '한화에너지'가 된다.

그룹 계열사들을 고객사로 둔 덕택에 한화에너지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여수와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보일러·터빈 설비를 갖추고 전기와 열을 팔아서 수익을 내고 있다. 단지 입주 기업들을 장기 독점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최대 고객사는 여수 산업단지 내 위치한 한화케미칼이다. 여수 사업장에서 만든 전기와 열 대부분이 한화케미칼에 공급되고 있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540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했다. 이는 한화에너지 전체 매출의 3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에도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 등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한 덕택에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는 지분법 이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화에너지는 올 1분기에만 550억 원의 지분법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347억 원)보다도 200억 원 이상 더 많다. 지분법 이익 개선의 1등 공신은 바로 '한화종합화학'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한화종합화학 자회사인 '한화토탈' 덕분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다시 한화토탈 지분 50%를 갖고 있다. 한화토탈은 종합 에너지·화학업체로, 올 1분기 역대 분기 최대인 36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원료인 납사(나프타) 가격은 떨어진 반면, 에텔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높게 형성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한화토탈이 최고 실적을 내면서 결과적으로 상위 지배자인 한화에너지도 지분법 이익 수혜를 보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화에너지가 탄탄하게 재무 및 배당 여력을 갖춰감에 따라 향후 오너 3세들의 지분 활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너 3세들이 향후 개인회사인 한화S&C나 한화에너지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지배력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집단에너지 사업에 더해 한화종합화학 지분법 이익까지 더해지면서 한화에너지 수익성이 올해 들어 더 좋아졌다"며 "작년 인수한 SIT의 자동제어시스템 부문이나 신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는 "한화에너지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향후 3세 승계 과정에서 담당하게 될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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