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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삼성물산, 시장 평가 달라지나 건설사업, 대규모 손실에 불안감↑…우량 재무구조 '여전', 추가 자금유입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6-06-02 08:06: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AA+)이 통합 후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지난해 조 단위 잠재 손실을 반영한데 이어 올해 1분기도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삼성물산을 바라보는 채권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그나마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AA급 건설사들에 대한 시각마저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건설업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다만 삼성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핵심 기업이라는 점,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점은 우량 신용도를 지탱하는 기반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로 조 단위 현금유입이 기대되는 점 역시 호재로 평가된다.

◇ 발행 재추진…올 들어 또 손실 '불안감 가중'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내달 16일 3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조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는 앞선 4월 당시 선정했던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그대로 맡는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내달 8일 진행한다.

삼성물산은 앞선 4월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조 단위 잠재 손실에 이은 올해 1분기 대규모 적자로 조달을 중도 포기했다. 추가 손실 우려, 신용도 변화 가능성 등의 이유로 발행을 중단한 것이다. 건설업종 등 수주산업 공시기준 강화에 나선 금융감독원의 방침 역시 부담스러웠다.

삼성물산이 다시 발행에 나섰지만 여전히 건설업종에 대한 채권투자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란 평가가 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 A급 이하 건설사들이 지난 수년간 무더기 손실을 내면서 올 들어 채권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회사채 조달을 사실상 포기하고 메자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그나마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AA급 건설업체들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대규모 손실을 쌓고 있는 삼성물산과 과다한 미청구공사로 여전히 불씨를 키우고 있는 현대건설 역시 기존 A급 건설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미 A급 이하 건설사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사리진 지 오래됐고, 삼성물산의 적자를 계기로 AA급 이상에 대해 우려가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며 "제아무리 '삼성'이란 브랜드를 달고 나온 AA급 기업이라도 보수적인 채권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 지배구조 최상단…우량 재무구조 덕 '신용도 유지'

다만 삼성물산의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란 점은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희석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합병을 통해 삼성생명(지분율 19.3%), 삼성전자(지분율 4.1%)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자리잡고 있다.

삼성물산의 우량한 재무구조 역시 투자자 확보에 플러스 요인이다. 재무안정성 척도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6.3%, 19.6%에 그친다. 보유 자산 역시 관계사 지분을 포함해 3월말 기준 25조 원에 육박하는 매도가능금융자산 및 관계기업 지분, 부동산 등을 갖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24일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했다. 앞선 4월 저조한 1분기 실적(영업적자 4350억 원) 등을 이유로 신용도를 재검토한 지 한 달 여 만이다. 우수한 재무구조 지속, 풍부한 배당금,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반영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잇단 대규모 적자로 우려가 여전하지만, 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계열사고 우량한 재무구조를 지니고 있는 점은 분명한 시실"이라며 "안정적 배당수익과 하반기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통해 대규모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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