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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에 '명운' 건 웨이브일렉트로 6년 째 적자지속, 부분자본잠식 심화…섀도마스크 개발 올인 탓

이경주 기자공개 2016-06-02 08:29:18

이 기사는 2016년 05월 3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IT기업 웨이브일렉트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차세대 섀도마스크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되며 최근 증권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섀도마스크 개발에 따른 비용지출로 6년 째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재무상태도 부분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악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수주에 회사 명운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웨이브일렉트로는 올해 1분기 매출 58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4% 줄고, 영업손실은 10억 원 확대된 수치다.

웨이브일렉트로 실적

올해로 6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장비사업이 주력이었던 웨이브일렉트로는 2010년만 해도 매출 560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하는 알짜기업이었다.

하지만 섀도마스크 사업에 뛰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2010년 1월 디스플레이 소모품 개발 및 판매업을 영위했던 엠비스텐실즈를 인수해 섀도마스크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11년 영업이익이 58억 원 적자로 돌아선 것을 시작으로 2012년 25억 원, 2013년 48억 원, 2014년 4억 원, 2015년 41억 원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201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190억 원이다.

이로 인해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웨이브일렉트로는 2013년 처음으로 20억 원 결손금이 발생해 자본총계가 납입자본을 밑도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당시 납입자본은 279억 원, 자본총계는 257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은 7.8%다. 이후 자본잠식률은 2014년 8.3%, 2015년 17.7%, 올해 1분기 22.4%로 악화되는 추세다.

웨이브일렉트로 재무현황

웨이브일렉트로는 코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반기 내에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결과적으로 웨이브일렉트로는 삼성디스플레이향 '한방 수주'를 노리고 수년간 손실을 감수하며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는 '모'아니면 '도'인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가 섀도마스크 개발과 양산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기업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섀도마스크는 수많은 구멍이 뚤린 얇은 전자판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모성 부품이다. 섀도마스크 구멍이 세밀할수록 높은 패널 화소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라는 부품회사로부터 섀도마스크를 대부분 공급받고 있는데 DNP 섀도마스크는 더 이상 화소 상향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DNP는 기판 금속 표면을 긁어 산(酸)으로 부식시켜 미세 홀을 만드는 ‘에칭(etching)공법'을 택하고 있는데 이 기술로는 40 나노(10억분의 1m) 이하 크기의 구멍을 내지 못한다.

웨이브일렉트로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전기도금(electroforming) 방식으로 섀도마스크를 개발하고 있다. 웨이브일렉트로가 전기도금 방식의 섀도마스크 양산에 성공하면 글로벌 중소형 OLED패널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를 고객사로 두게 된다.

다행이 웨이브일렉트로는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일렉트로가 이미 제품 개발에 성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우선 QHD패널용 섀도마스크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최근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16'에서 선보인 806ppi 디스플레이 VR-레디도 웨이브일렉트로가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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