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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BW 발행, 성과수수료 도입 [IB 수수료 점검]청약금 200bp 지급, 지난해 CB발행 대규모 미배정 영향

이길용 기자공개 2016-06-07 13:4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3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건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관사와 인수단에게 청약 실적에 따른 성과 수수료 지급을 약속했다. 지난해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대규모 청약 미배정을 물량이 발생하는 등 실권 우려가 커지자 유인책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건설은 오는 16일 1500억 원 규모의 공모 분리형 BW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3년이며, 투자자들에게는 2년 후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풋옵션(Put-Option)을 부여했다. 금리는 연 3%로 책정됐으며, 만기수익률(YTM)은 6%이다. 두산건설 BW는 오는 13~14일 이틀 간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신영증권은 500억 원의 물량을 받는다. 인수단인 유진투자증권은 300억 원을 인수하고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게는 각각 200억 원씩 배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100억 원을 가져간다.

두산건설은 주관사와 인수단에 기본 인수 수수료를 180bp 지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70bp의 수수료를 추가로 받는다.

두산건설은 이들에게 청약 성과 인수 수수료로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증권사마다 청약 금액과 배정 받은 액수의 작은 규모에 200bp의 수수료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실권이 발생할 경우 100bp만 받는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CB 발행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배정된 금액만큼 청약을 받지 못하자 성과 수수료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도 CB를 발행했던 두산건설은 당시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만 배정된 금액 이상으로 청약을 받는데 성공했다. 인센티브를 도입해 증권사들의 투자자 모집을 독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산건설 BW 주관사와 인수단은 투자자 모집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두산건설 BW의 신용등급은 투기 등급인 BB+으로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두산그룹 자체적으로 차입금 감축에 나서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며 두산건설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이 끊임없이 지원을 위해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CB가 아닌 BW 형태로 발행되는 것도 투자자들의 선호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이전에는 분리형 BW가 금지돼 두산건설은 CB로 자금을 모집했다. 정부가 지난해 공모 분리형 BW 발행을 허용하면서 두산건설은 BW로 자금 조달 방법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CB는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아질 때까지 채권 형태로 보유해야 한다. BW는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한 시점에서 풋옵션을 행사해 원금을 회수하고, 신주인수권(Warrant)은 계속 보유해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CB보다는 BW가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는 수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 이어서 메자닌 시장에서도 성과 수수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주관사와 인수단의 실력에 따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모델이 점차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5년 두산건설 85회차 전환사채 청약, 배정 현황
2014년 두산건설 84회차 전환사채 청약, 배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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