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6월 07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파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가 입찰을 개시한 ADCO 광구 조광권 3%를 사들였다는 내용이었다. 40년 동안 8억 배럴의 원유를 손에 넣었다는 임팩트도 상당했지만 76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더 주목 받았다. 보수적인 GS그룹의 투자 정책 기조를 감안하면 이례적이었다.업계 안팎의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당시 해외 석유개발(E&P) 사업들은 2014년말 시작된 저유가로 인해 바닥을 치던 상태였다. 국내 굴지의 상사는 보유한 해외 석유광구들에 대해 3000억 원대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석유개발 상징인 한국석유공사는 수 조원대 적자를 냈다. GS에너지가 자칫하면 대규모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팽배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ADCO 광구를 보유한 싱가포르법인은 지난해 71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다른 프로젝트들은 적자를 내거나 겨우 손익분기점(BEP)을 맞춘 것을 감안하면 GS에너지의 성과는 돋보였다. 올해는 저유가 장기화로 인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절반 가량 낮췄지만 흑자기조는 여전하다.
사실 해외 석유개발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광구취득·탐사·개발·생산이라는 네 단계를 거치는 동안 긴 시간을 들이고 위험을 떠안아야 하지만 상업생산에만 성공하면 '대박'을 쳤다. 국내 기업들은 저마다 석유광구 탐사에 몰두했다.
GS에너지는 저위험·저수익 구조인 생산광구 단계 투자로 눈을 돌렸다. 석유개발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감히 전략을 바꾼 것이다. 전신인 GS칼텍스 시절부터 수 많은 해외석유개발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좌절해 본 경험도 뒷받침됐다.
GS그룹은 2012년 에너지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GS에너지를 출범시켰다. 이에 걸맞게 석유개발 사업에서 틀을 깬 GS에너지의 도전은 저유가를 딛고 성공적인 한 걸음을 시작했다. 향후 조광권 계약이 끝날 때 GS에너지가 어떤 수익률을 기록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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