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왜 압수수색 대상 올랐나 롯데쇼핑·호텔롯데 등 핵심계열사 전산담당, 오너일가 지분 보유 등도 한몫
장소희 기자공개 2016-06-10 17:13:1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롯데정보통신이 롯데쇼핑 등 6개 계열사와 함께 수사 대상에 올라 주목된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 그룹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계열사들의 정보시스템을 수년간 관리해온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들이 고루 지분을 들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수사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롯데정보통신이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계열사였다는 점도 수사 물망에 오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0일 비자금 조성혐의로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기 어려운 롯데정보통신이 수사 대상에 오르며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리아가 34.5%, 대홍기획이 28.5%, 롯데제과가 6.1%, 호텔롯데가 2.9%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쇼핑이나 호텔롯데와의 연관성이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IT서비스업계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이 오랜기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정보시스템 사업을 관할해왔다는 점에서 수사 대상에 올릴 이유가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에만 롯데그룹 계열사들을 통해 4797억 원의 매출을 냈고 이는 전체 매출의 66%에 달하는 규모다. 주로 계열사들의 전산실을 운영하고 전산 시스템 구축, 유지·보수, 데이터센터 운용 등을 맡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의 가장 큰 고객은 아무래도 그룹의 핵심인 유통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쇼핑이다. 지난해 롯데정보통신은 롯데쇼핑으로부터 6개 분야 사업을 진행해준 대가로 131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그룹사 물량 중 27%가 롯데쇼핑에서 나오는 실정이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정보통신이 그룹 핵심 계열사의 일감을 맡는 경우가 훨씬 많았고 여기에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이 포함된다"며 "사업의 특성상 전 계열사의 전산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보 취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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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계열사들과 지분관계가 깊지 않지만 오너 일가가 고루 지분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수사 대상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동빈 회장이 6.82%, 신동주 전 부회장이 3.99%,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5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롯데그룹 '왕자의 난'때 수면 위로 드러난 스위스회사 'LOVEST AG'도 롯데정보통신의 지분(10.45%)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비자금 조성의 단초를 밝혀내는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정보통신이 호텔롯데를 시작으로 롯데그룹사들의 연이은 IPO 행렬에 동참할 회사라는 점도 수사의 필요성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롯데정보통신은 IPO를 추진해온 최근 몇 년 간 실적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장심사를 통과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지난해와 지난 2014년 매번 상장 시기를 뒤로 미룬 바 있다. 상장시 구주매출 구조 등 지배구조와 연관된 이슈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상장을 준비하는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수사에 나섰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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