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한숨돌린 고려아연, 뜨거웠던 시장 반응에 안도4000억 모집에 3배 가까운 수요 확인, 증액발행도 확실시
김슬기 기자공개 2025-04-07 06:4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3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15년 만에 찾은 공모 회사채 기관 수요예측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모집액의 3배에 가까운 수요가 모였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한복판에 있는 곳으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수요나 금리 수준 모두 만족할 만했다는 평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은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모집했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발행 가능성을 열었다.
수요예측에서 2년물에는 6550억원, 3년물에는 5050억원 등 총 1조1600억원이 모였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3.28 대 1, 2.53 대 1이었고 전체 경쟁률은 2.9 대 1이었다. 이번에 모인 수요를 봤을 때 무난히 증액 발행을 진행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고려아연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희망 금리밴드를 등급 민평금리 대비 -50~+50bp(1bp=0.01%p)로 제시했다. 여타 발행사 대비 금리 밴드를 넓혀서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모으고자 했다. 2년물은 등급 민평금리 대비 +17bp, 3년물은 +21bp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생각보다 입찰 금리가 낮게 형성됐다는 후문이다.
고려아연은 현재 신용등급 및 전망이 'AA+, 부정적'이다. 우량 등급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데 재무부담이 크다고 판단,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전망 '부정적'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은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 있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려아연 내부적으로 발행을 결정하고 나서도 금융감독의 제동으로 발행시점이 다소 지연됐고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했던 IR 과정에서도 투자 수요를 모을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최근 최윤범 회장 쪽으로 승기가 기울면서 투자자들의 마음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7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하더라도 고려아연은 3.2~3.3%대에서 발행이 가능, 이자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경우 발행규모가 큰 데다가 이슈가 있는 기업이어서 목표한 수요를 채울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시장 상황이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금리 불확실성도 크지만 고려아연의 경우 동일등급 대비 금리 메리트가 있어서 투자자들의 충분한 수요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등 세 곳을 기용했고 인수단에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을 포함시켰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모채 조달을 통해 지난해 10월 발행한 사모사채(1조원, 6.5%) 일부를 상환하는 데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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