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수혜' 원유 ETF·ETN…수익률은 '제각각' 롤오버 비용 및 전략 상이…"투자 전략 꼼꼼히 살펴봐야"
강우석 기자공개 2016-06-17 11:17:4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4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 유가가 연 초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해당 원자재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종목마다 투자 전략이 다르고 수익률 차이도 상당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전 세부 내용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N 중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이 최근 네 달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38.15%)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동안 ETF 시장에서는 'KBSTAR 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H)'와 'TIGER 원유선물(H)'의 수익률이 각각 2위(24.82%), 3위(22.92%)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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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들의 수익률은 유가 상승분에 미치지 못했다. ETF과 ETN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이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조차 WTI 상승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같은 수익률의 편차는 펀드의 롤오버 비용 때문에 발생한다.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은 현물(원유)을 직접 사고파는 대신 선물을 통해 거래하는데, 현재는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에 비해 높은 '콘탱고(Contango)' 상황이다. 값이 싼 근월물을 팔고 비싼 원월물을 사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콘탱고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유가 방향성만 보고 섣불리 투자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브렉시트 등의 영향을 받아 유가 하락 조짐도 일부 보이는 만큼, 유가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투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마다 롤오버 전략이 다르다는 점도 수익률이 달라지는 원인이다. 'TIGER 원유선물(H)'의 경우 만기가 상대적으로 먼 12월물에 투자한다. 롤오버 비용은 적지만 현물 가격과 ETF의 순자산가치(NAV) 간의 괴리가 생겨, 유가 급등 시 선물 유가가 현물 가격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신한 WTI 원유 선물 ETN(H)'은 최근월물에 투자하고 매 달 롤오버를 실시해 현물 가격의 단기적인 움직임을 상대적으로 잘 반영할 수 있다. 물론 거래마다 비용이 발생하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롤오버 전략이 상이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무엇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투자대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단기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는 신한 ETN의 롤오버 방식을, 중·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TIGER ETF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에서 ETF 및 ETN에 투자하기 전에 세부 운용전략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원유선물에 직접투자하는 것 보다 ETF, ETN에 투자하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기초지수가 동일하더라도 투자 대상인 선물의 운용스킴이 다른 경우가 많은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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