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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잡은' 유로스톡스ELS, 원금손실 우려 고조 50% 이상 최고점에서 발행…10% 이상 하락 시 녹인 진입 시작

김기정 기자공개 2016-06-28 10:50:0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7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만기가 남은 유로스톡스50(Eurostoxx50) ELS 2개 중 1개는 지수가 5년 래 최고점이었을 당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 하락으로 조기상환은 일찍이 물 건너갔는데 브렉시트(Brexit)로 녹인 진입 가능성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보다 10% 이상만 지수가 추가 하락해도 1조 원 가량의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스톡스50 ELS 50%, 지수 5년래 최고점에서 발행

27일 theWM에 따르면 현재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공모 ELS의 잔액은 31조 4282억 원이다. 사모 금액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두 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ELS의 대부분은 유로스톡스50을 비롯해 코스피200, 홍콩항셍지수(HSCEI), S&P500, 니케이225(NIKKEI225) 중 1개 혹은 2개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만기는 2~3년이 대다수이고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는 40~60선이다. 유로스톡스50이 발행 당시의 40%에서 60% 수준으로 하락하면 원금이 손실된다는 뜻이다.

잔존 만기 ELS의 발행 시 기준가를 전수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유로스톡스50이 3000선 후반 대였을 당시 발행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로스톡스50 지수대는 3600대였다. 무려 9조 6968억 원 어치가 이 구간대에서 발행됐다.

다음으로 발행액이 컸던 구간 대는 3500선(4조 7540억 원), 3700선(2조 8507억 원), 3400선(2조 3576억 원) 등이다. 3800대에 발행된 금액도 8530억 원어치에 달한다. 현재 남아있는 유로스톡스50 ELS의 절반 이상이 3400선 이상에서 발행된 셈이다.

이들 ELS는 유로스톡스50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집중 발행된 것이다. 유로스톡스50은 지난 2012년부터 2~3년 간 상승곡선을 이어왔다. 지난해 초에는 3000선 언저리였던 지수가 반년도 되지 않아 3800선으로 급등했다.

유럽의 경기 회복과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동성 자금이 대거 쏠린 결과였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지수는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불거진 중국발 경기 둔화 리스크는 유럽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우려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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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상 하락하면 녹인 진입 시작…브렉시트 여파, 타 기초자산 하락압력 가능성

이들 ELS는 대부분 4개월 혹은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돌아오는 구조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80~90선이다. 최소한 지수가 3000선 이상에는 머물러야 조기상환이 가능한 셈인데, 브렉시트로 그 가능성은 0에 가까워졌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27일 2761.12까지 하락했다.

일부 ELS는 원금 손실 가능성 또한 불거진 상황이다. ELS의 녹인배리어가 통상 40~6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조 원 가량의 유로스톡스50 ELS(구간 대 3600선) 지수가 1440~2160를 기록해야 원금이 손실된다. 현재보다 20% 이상 하락해야 한다. 최고점에서 발행된 ELS들은 10% 이상만 지수가 떨어져도 손실 구간에 진입한다.

유럽 컨설팅업체 엑세인BNP파리바는 향후 수일간 유럽증시가 10~15%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은 유로스톡스50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미국금리 인상 지연 및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글로벌 증시 자체가 휘청이면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요국 주가지수 또한 크게 하락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유로스톡스50뿐 아니라 전세계 선진국 증시가 대부분 고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잔존 만기 ELS는 유로스톡스50뿐 아니라 니케이225, 항셍 등 대다수 글로벌 증시가 최고점이었을 당시 발행된 것들"이라며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이들 ELS의 운명도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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