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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현금흐름 개선 배경 매입채무 관리? 위탁생산으로 순익개선…외상거래 증가도 일조

이호정 기자공개 2016-07-06 08:18:43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4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북미용 로그의 위탁생산 물량 증가와 함께 OEM 수입차인 QM3의 판매가 늘면서 순익이 증가한 부분이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2년을 기점으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1년 마이너스(-) 2599억 원에서 2012년 2024억 원으로 플러스로 전환된 후, 2013년 2656억 원, 2014년 2888억 원, 2015년 3366억 원 순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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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현금흐름이 개선된 이유는 순익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2011년부터 볼륨모델인 SM5의 판매부진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1년과 2012년 순익이 각각 마이너스(-) 2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배경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북미용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과 함께 스페인 르노공장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한 QM3의 인기에 힘입어 순익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2013년 매출은 3조 3336억 원으로 전년대비 8.8% 줄었지만, 순익은 171억 원으로 흑자전환 됐다. 또 2014년(3조 9744억 원)과 2015년(5조 183억 원)은 생산물량 및 판매증가로 매출이 늘면서 순익도 각각 1968억 원, 2512억 원으로 증가했다.

즉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레 현금흐름 개선효과를 본 셈이다. 다만 매입채무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의 매입채무는 지난해 4767억 원으로 2011년 대비 2759억 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2071억 원으로 662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고, 재고자산은 2627억 원으로 1274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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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일부에서 모기업인 르노의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외상거래(매입채무)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개최된 '2016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르노그룹의 아시아퍼시픽 지역을 총괄하는 질 노먼 부회장은 9월 출시되는 QM6에 대해 "기흥연구소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부산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상으로 물품을 파는 물량(매출채권)을 줄이고 쌓아놓은 재고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외상 조달 물량을 늘리면 기업이 보유한 현금 증가로 이어진다. 때문에 기업들이 현금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운전자본의 조정을 활용하고 있다.

르노삼성 역시 매입채무는 늘리는 대신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관리하면서 2011년 3964억 원에 달했던 운전자본을 지난해 594억 원으로 85%나 줄였다. 2012년 이후 자체개발 모델 출시는 없는 상황이지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요구하는 연구개발(R&D) 등을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결과로 풀이되는 이유다.

업계관계자는 "모기업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이 각종 R&D를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인기몰이 중인 SM6에 이어 9월 기대작인 QM6 출시도 예정돼 있다"며 "매출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올해도 매입채무에 의존해 유동성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그러나 "매입채무 증가와 재고자산 감소는 생산량 증대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라며 "르노삼성은 르노그룹의 핵심 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고 있고, 이에 따른 정당한 금액을 청구해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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