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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헤지펀드,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상반기 헤지펀드 결산] ②수익률 하위권 1세대 헤지펀드 대거 포진…대신운용 특히 부진

최은진 기자공개 2016-07-11 11:26:4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2세대 헤지펀드들이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전략을 무기로 들고 나오며 수익률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특히 IPO주식 투자를 주전략으로 내세운 파인밸류자산운용과 자문사 시절부터 탁월한 운용 역량으로 이름을 날리던 DS·라임자산운용이 내놓은 헤지펀드가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반면 대신·브레인·한화자산운용 등 1세대 헤지펀드들은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상반기 10~20% 가량의 마이너스 성적을 나타내며 좀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심지어 1세대 헤지펀드 운용사 중 일부는 아예 헤지펀드 사업을 철수했거나 이를 검토 중이다.

◇ 전체 헤지펀드 단순평균 수익률 -0.1%…'파인밸류IPO플러스' 16%로 '톱'

7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한국형 헤지펀드 126개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단순평균으로 약 -0.1%의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 시장이 0.5%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저조한 성적이다.

이는 지난 6월 브렉시트 이슈 등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며 변동성을 보인 탓이다. 5월까지만 해도 전체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소폭 플러스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헤지펀드들이 브렉시트 충격을 피해가지 못한 채 대폭 손실을 기록하며 한달만에 전체 헤지펀드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전체 헤지펀드 중 수익률 기준 상위에 이름을 올린 펀드는 대부분 2세대 헤지펀드들이다. 파인밸류·DS·피데스자산운용 등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이들 펀드는 1세대 헤지펀드들이 추구하는 롱숏전략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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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는 '파인밸류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이다. 이 펀드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이 IPO 투자를 주전략으로 내세워 지난 1월 21일 설정했다. 이후 총 16.3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연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5월 상장한 해태제과 덕분이다. 해태제과는 14년 만에 증시에 복귀해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며 6만 원까지 치솟았다. '파인밸류IPO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은 전체 자산의 70% 가량을 IPO 주식으로 채우고 있어 해태제과를 상당부분 편입해 큰 수익을 벌어들였다.

은둔의 투자 고수인 장덕수가 이끄는 DS자산운용이 지난 2월 초에 내놓은 '디에스 秀(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도 상반기 10.0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 펀드는 지난달 브렉시트 이슈로 손실을 본 것을 제외하고는 매달 꾸준히 1~3% 가량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주식 잘하기로 정평이 났던 곳 답게 주전략은 롱온니(Long only)다. 여기에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다양한 멀티전략도 활용하고 있다.

그 뒤는 역시 2세대 헤지펀드 운용사 펀드인 '피데스 신짜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라임 모히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타이거 5 Comb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호'가 차지했다. 상반기 수익률은 6~9%대를 기록했다. 멀티전략을 활용하는 '라임 모히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을 제외하고 두 펀드 모두 주식롱숏을 주 전략으로 삼고 있다.

◇ 대신·브레인운용 헤지펀드들 부진 지속…1세대 헤지펀드 일부는 청산

수익률 하위권에는 1세대 헤지펀드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수익률 최하위 1위부터 12위까지가 모두 1세대 헤지펀드들이다. 특히 이들 펀드 대부분은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진 후 좀체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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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헤지펀드 중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대신자산운용이 지난 2013년 9월 초에 출시한 '대신 에버그린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다. 이 펀드는 상반기 22.08%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전략이 주식 롱숏전략이지만 주가가 상승하나 하락하나 계속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최하위 수익률 2위도 대신자산운용 펀드가 차지했다. 지난해 8월 설정된 '대신 에버그린 멀티하이브리드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상반기 -18.58의 성적을 기록했다. 설정 이후 줄곧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지난 6월 브렉시트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그 뒤는 브레인자산운용 헤지펀드 3종이 이었다. '브레인 한라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브레인 태백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 '브레인 백두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는 올해 상반기 각각 10% 가량 손실을 봤다. 이 펀드들은 대신자산운용 펀드와는 다르게 브렉시트 충격은 잘 피해갔지만 지난해 부침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 뒤는 대신자산운용 이벤트 드리븐 전략 펀드인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전문사모투자신탁 제3호',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전문사모투자신탁 제2호'와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2014년 출시한 '한화아폴로롱숏전문사모투자신탁1호'가 이었다. 이들 펀드는 상반기 7~10%대의 손실을 봤다.

한편 1세대 헤지펀드 중 일부는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 부진한 수익률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기관투자자들이나 개인투자자들이 2세대 헤지펀드들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위치에 선 1세대 헤지펀드들은 청산밖에 길이 없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지난 2011년 말 내놓은 '신한BNPP명장Asia Pacific주식롱숏전문사모자투자신탁제1호'는 지난달 청산이 완료됐다. 키움자산운용은 아예 헤지펀드 사업을 접기로 하고 주력펀드인 '키움 인테그랄 멀티전략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청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헤지펀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헤지펀드 2종의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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