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부진' 오리온, 해외서 '만회' [Company Watch]1분기 이천공장 화재 손실 171억…중국법인 실적 개선 견인
이효범 기자공개 2016-05-19 08:19:05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7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안방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수 시장 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천 공장 화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장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아직까지 국내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해외 시장에서는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오리온의 스낵류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또 베트남, 러시아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해외사업으로 국내 부진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738억 원, 영업이익 239억 원, 순이익 34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0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1.03%, 86.34% 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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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2014년 1분기에만 해도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이후로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15.33%에서 올해 1분기 13.73%로 감소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해외에 있던 이경재 사장을 국내로 불러들이는 초강수를 뒀지만 아직까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법인 사장을 맡았던 강원기 사장과 베트남 법인장이었던 이 사장의 자리를 맞교환했다. 국내 영업통인 이 사장과 마케팅 전문가인 강 사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취지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1월 이천 공장 화재로 매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이 이천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통해 거둔 지난해 매출 규모는 939억 원이다. 매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천공장에서 생산되던 물량을 국내 청주, 익산공장과 해외법인 생산라인을 통해 대체했다.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지만 재해손실은 불가피했다. 올해 1분기에만 장부상 171억 원에 달하는 재해손실을 반영했다. 세부적으로는 재고자산 8억 원과 유형자산 163억 원이다. 재해손실은 손익계산서 상 기타비용에 계상돼 순이익을 34억 원으로 감소시켰다.
오리온은 그러나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사업에서 성과로 안방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606억 원, 영업이익 1189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6%, 11.26% 씩 증가했다.
국내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매출은 4870억 원, 영업이익은 950억 원에 달한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셈이다.
해외사업의 중심 축인 중국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1분기 중국 매출은 37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현지에서 글로벌 제과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스낵, 파이 등 주력 제품군의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오!감자', '예감', '스윙칩' 등 허니밀크 제품들이 일으킨 단맛 스낵 열풍이 계속되면서 스낵류 매출이 30% 가까지 증가했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과 러시아에서는 각각 589억 원, 13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작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8%, 10.04% 등 두자릿 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베트남 법인은 스낵, 파이 제품들이 성장을 주도했고,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등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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