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베트남펀드 2세대, 10년만의 화려한 복귀 [베트남펀드 부활]①상반기에만 7개 펀드 신규 설정...500억원 넘게 유입

박상희 기자공개 2016-07-28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펀드 투자 열풍이 뜨겁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마이너스 자금 흐름을 보인 베트남펀드에 최근 3개월 새 700억 원 가까운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해 신규로 설정된 7개 펀드의 설정액만 500억 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성과도 대부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2006년 대거 설정된 1세대 베트남펀드가 사실상 시장에서 잊혀진 상황에서 올해 출시된 2세대 펀드가 세대교체를 이뤄낸 셈이다.

전문가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6~7%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경제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한다. 급속한 임금인상과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대거 옮기고 있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최대 수혜국으로 베트남이 부상하면서 경제와 증시가 동반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 베트남펀드 10년 만에 '부활' 조짐...올해 들어 펀드 설정·자금유입 크게 늘어

2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베트남펀드에서 최근 3개 월 간 669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개월 간 자금 유입 규모만 349억 원에 달한다. 6개월 간 자금 흐름이 마이너스(-) 201억 원, 1년 간 자금흐름이 -163억 원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근래들어 자금 흐름이 정반대로 바뀐 셈이다.

베트남펀드 비교
*출처: 한국펀드평가

베트남펀드 인기는 새내기펀드가 주도하고있다. 현재 국내 출시된 베트남펀드 개수는 21개로, 이 가운데 7개가 올들어 설정됐다. 전체 베트남펀드 순자산액 4847억원 중 신규 7개 펀드에 574억 원이 몰렸다.

지난 2월 설정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운용규모가 500억 원을 넘어섰고, 같은 날 설정된 언헤지형의 운용규모도 140억 원을 넘는다. 유리자산운용에서 지난 3월과 4월에 잇따라 내놓은 베트남펀드에도 모두 15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지난 2006년 국내에 베트남펀드가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 10개가 넘는 베트남펀드가 출시됐다. 펀드 하나에 수 천억원이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리먼 사태가 발발하면서 투자자 뇌리에서 잊혀진 펀드가 됐다. 아직까지 원금 회복을 하지 못한 펀드가 있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

베트남펀드 인기는 비과세 혜택 부활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빠지고 있는 다른 해외펀드와도 비교해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유럽주식형(-2669억 원), 신흥국주식형(-1026억 원), 일본주식형(-1004억 원), 미국주식형(-376억 원) 등 중국주식형을 제외한 대다수 해외펀드에서 줄줄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펀드는 오히려 자금이 몰리고 있다.

◇ 저성장·저금리 시대...성장성 높은 베트남 '주목'

이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베트남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상품 담당자는 "지난해까지 인기였던 유럽펀드와 일본펀드도 환매로 돌아서면서 올들어 자금이 몰린 펀드는 중국펀드와 베트남펀드 정도"라면서 "중국과 베트남펀드로 자금이 몰렸다는 건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베트남 GDP
*출처: 유리자산운용

베트남은 올해 성장률을 6.7%에서 7%로 상향하는 등 고성장을 예고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6.6%의 GDP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글로벌 93개국 중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영국의 브렉시트, 일본의 아베노믹스 실패,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 세계 주요 자역마다 경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지만 베트남의 경우 성장성이 비교적 뚜렷하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이대원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10년 전 투자자들이 중국에 열광했던 건 고성장에 대한 향수 때문이었는데, 세계의 공장 역할이 중국에서 이제는 베트남으로 넘어갔다"면서 "TPP 발효로 베트남이 입을 수혜까지 감안하면 베트남 경제는 한동안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