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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베트남펀드 수비형→공격형 전환 [베트남펀드 부활] ③베트남증시 시총 2006년 10조→2016년 70조원

최필우 기자공개 2016-07-28 15:00:5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6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06년 국내에 베트남펀드가 처음 등장한 이후 10년 만에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2세대 베트남펀드들이 체질 개선에 나섰다. 10년 전엔 베트남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국내 채권과 섞는 혼합형 상품이 주를 이뤘다. 최근엔 베트남 증시가 70조 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성장하면서 주식형으로 무장을 했다.

반면 2세대 주식형 베트남펀드가 대거 등장하면서 투자 메리트가 약해진 1세대 펀드는 청산과 운용 지속의 기로에 서게 됐다. 대부분 폐쇄형으로 설정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던 수익률 추락 트라우마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베트남 시가총액 70조 규모 성장, 본격적인 주식 투자 여건 조성

올해 새로 설정된 베트남 펀드와 기존 펀드와의 가장 큰 차이는 투자 대상이다. 베트남 주식과 함께 국내외채권에도 투자하던 기존 펀드와 달리 2세대 펀드는 베트남 주식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2세대 펀드가 채권 투자를 축소하고 주식형 펀드로 탈바꿈 한 것은 지난 2월말 시행된 해외주식 비과세펀드 제도 때문이다.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 시 투자자들이 주식 매매, 평가차익,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비과세 요건을 충족시키는 주식형펀드가 다수 출시됐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성장한 것도 운용사들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었던 요인이다. 2000년대 중반 설정된 베트남 펀드들은 대부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의 주식과 채권에 모두 투자하는 주식혼합형이 대부분이었다. 당시엔 베트남 주식시장 10조 원에 불과해 베트남 기업 주식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베트남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70조 원 안팎으로 여전히 작은 편이지만 베트남 주식형펀드를 설정하기에 무리 없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새로 설정된 펀드는 베트남 주식 위주로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과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펀드의 형태도 변화했다. 1세대 베트남 펀드 다수가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설정된 것과 달리 최근 설정된 펀드들은 모두 환매가 가능한 개방형이다.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 요청이 몰리면 주식을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초기와 달리 현재는 개방형으로 펀드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베트남펀드_2016

◇비과세 혜택 없고 베트남 주식 비중 낮은 1세대 펀드 '교통정리'

2세대 베트남 펀드가 호황기를 맞은 것과 달리 1세대 펀드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 대다수 1세대 베트남 펀드는 베트남 주식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주식형 비중이 높은 2세대에 밀리는데다 올해부터 부활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없다.

운용사들은 폐쇄형 펀드는 청산하고 주식혼합형 펀드는 유지하는 방식으로 1세대 베트남펀드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있다. 베트남 주식시장 유동성 증가로 존재 이유가 없어진 폐쇄형 펀드를 정리하고 주식혼합형 펀드는 남겨 투자자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자산운용은 2007년 5년 만기 폐쇄형 펀드로 설정된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1'과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투자신탁2'를 추가 납입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클로징했다. 만기 종료 시점이었던 2012년 수익자 총회에서 만기를 없애면서 추가 납입 없이 환매만 가능하다는 조건이 추가됐다.

동양자산운용이 2009년 설정한 주식혼합형 펀드 '동양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혼합)'는 앞으로도 운용을 이어갈 예정이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2009년 설정된 동양베트남펀드는 최근 설정된 주식형 베트남 펀드와 달리 주식혼합형이라는 점에서 유지할 가치가 있다"며 "베트남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을 60% 이하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 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6월 폐쇄형 펀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1'를 청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1월 또 다른 폐쇄형 펀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2'의 청산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06년 설정된 주식혼합형 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은 앞으로도 계속 운용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새로 출시된 베트남 주식형 펀드에 비해 주식혼합형 등 기존 펀드들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안정성을 중시해 주식형보다 주식혼합형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도 있는 만큼 운용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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